한국 최초 밀리언셀러인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과 유아교육·부모교육 전문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임영주 교수가 쓴 유아 창작그림동화책 두 권이 동시 출간됐다.







고향을 알아야 자기 모습을 알듯이, 자기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조상의 문화와 생활상을 알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 두 작가는 작년에 시리즈 1권인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집지킴이 이야기>를 낸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와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 두 권의 책에는 우리 전통놀이와 한복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천진난만하고 엉뚱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코믹하게 펼쳐진다.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는 집에서 게임만 하던 아이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날마다 집에서 게임만 하던 도시 아이 한울이는 시골에 가서 처음에는 무척 따분해한다. 학교와 학원, 방과후 수업 등으로 바쁜 요즘 아이 한울이는 짜여진 일과에 따라 제한된 공간만 오가며 지낼 뿐, 열린 공간이란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늘 하던 것을 할 수 없어 답답한 곳일 뿐이다.







어느 날 아이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왕딱지로 골목대장과 한판 붙었다가 보기 좋게 지고 만다! 시시하게만 여긴 골목놀이에서 지고 말다니……. 무너져내린 자존심은 상대 아이의 배려 덕분에 곧바로 치유되고, 그때부터 아이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밖에서 더운 여름날 땀 흘리며 뛰놀고, 물속에 풍덩 뛰어들며 ‘야호!’ 맘껏 소리도 지르고, 토란잎 우산을 쓴 채 친구들과 함께 빗속을 달리며 추억을 쌓아 간다.







작가 김홍신은 이렇게 말한다. “갇혀 지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놀이입니다. 직접 만들고 같이 어울리며 서로를 배려할 줄도 알게 되는 전통놀이 말이죠. 전통놀이를 하며 자란 우리 세대들이 지금의 한국을 일구었고,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만들어 왔잖아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창의성입니다.”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는 서울 근교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한 가족 이야기이다. 오늘은 할머니의 칠순, 모처럼 가족 구성원 모두 한복을 입고 잔치에 가는 날이다. 어른들이 먼저 준비하는 동안 어린 오누이는 누가 빨리 한복 입나 내기를 벌인다. 아이들은 어른 도움 없이 한복을 입는 과정에서 여자 옷과 남자 옷을 바꿔 입기도 하고 상대방의 실수에 배꼽을 쥐고 웃으며 흉을 보기도 한다. 어려운 지식으로 가르치지 않고 그림책을 읽어주기만 해도 아이들이 먼저 한복을 입겠다고 나설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요즘에는 명절 아니면 뭔가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에만 한복을 입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나 임영주 교수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자주 한복을 입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한복을 입으면 아이들이 자기가 마치 왕자님이 된 듯, 공주님이 된 듯 예의 바르고 의젓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