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달리 말하면, 부모의 문제가 아이의 문제가 되고 부모의 인성이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심리치료,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해도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부모가 건강하게 바로 서야, 아이들도 건강해진다.
그렇기에 아이교육에 앞서 부모교육이 앞서야 한다. 하지만 먹고살기도 바쁜 현대의 부모가 교육을 받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몇몇 학교들이 학부모 연수를 통해 학교폭력예방교육, 성폭력예방교육, 자살예방교육 등을 열고 있지만, 형식상에 그칠 때가 많고 맞벌이하는 학부모에게는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는 학교의 입장은 미안하기까지 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충북교육청이 사설 부모교육연구소와의 MOU체결을 통해 ‘찾아가는 학부모 강연콘서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학부모의 참여가 저조한 형식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막상 강연회를 시작하자, 매회 강연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이 학부모들로 넘쳐났다. 한 시간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맡아 놓고 또래의 학부모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뒤늦게 도착한 학부모들은 강연장의 사이 계단에 걸터앉아 강연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한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우리의 학부모들이 자식을 잘 키우는 일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또 잘 키우려 노력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일례였다
지난 10월 30일, 청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영주 교수의 강연회 역시 강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밀려든 학부모들로 강연장은 만석을 이뤘다.
텔레비전을 통해 봐오던 부모교육 전문가의 강연은 명실상부한 명강의였고, 부모들은 때론 웃고 때론 눈물을 글썽이며 몰랐던 배우자와 자녀의 마음을 굽어보고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의 임영주 교수는 “바쁜 현대의 부모들은 아이 교육에 지나친 관심과 무관심으로 양분화될 수 있다. 지나친 부모 위주의 관심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또는 바쁘다는 이유로 무심해질 수 있다. 우리 아이의 재능과 관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과 기다려주기가 필요하다”라며 “수시로 변하는 교육환경과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자녀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생애주기에 맞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임 교수는 “아이의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충북교육청의 ‘찾아가는 부모교육 콘서트’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며 “부모교육만 잘 이뤄져도 학교폭력문제를 비롯한 각종 청소년범죄가 줄어들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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