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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진흥법 “사회, 학교, 가정의 연결고리 돼야”
기사입력: 2014.06.10 16:55:22
[임영주 교수 칼럼] 지난 26일, 여야 국회의원 100여 명이 ‘인성교육진흥법’을 공동발의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라는 뼈아픈 현실을 경험하고 그 처방전으로 나온 대책이다. 승객을 외면한 선장을 통해 ‘무책임감’을, 선주와 공직자들을 통해 ‘윤리의식의 부재’를 경험했고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공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정작 공기가 오염되기 전까지는 그 소중함을 체감할 수 없듯이, 어쩌면 인성교육도 너무나 중요하고 빈번히 언급된 말이기에 지금껏 그 소중함을 간과해왔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인성교육진흥법은 시의적절하며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미 이러한 정책이 단순한 미봉책으로 끝나는 경험을 여러 차례 겪어왔기에, 그 실효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 역시 어쩔 수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지속되어 실효성을 거두려면, 사회와 학교에 대한 지원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인성교육의 핵심주체는 가정이며, 아이의 인성이 형성되는 출발점 역시 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조부모육아, 아빠육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이들의 ‘자녀인성교육’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CS교육을 하듯이,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모교육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부모의 인성이 자녀의 인성이 되고, 아이의 행복은 인성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학교 선생님들에게만 책임지게 하기에는 아직 우리의 교육 현실이 열악하기만 하다. 또한, 교사들이 재교육을 받아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모든 책임과 역할을 짊어지는 것은 인성교육의 참의미를 왜곡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인성교육이 바로 자리 잡는 것은 ‘사회’, ‘학교’, ‘가정’의 세 부분이 균형 있게 연결고리를 이어갈 때에 가능하다. ‘인성교육진흥법’을 적극 환영하는 입장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언론기사와 사설 등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본 법안이 ‘사회’와 ‘학교’에 치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인성교육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가정’이라는 것을 상기하여 가정과 부모 모두에 지원을 함께 해야 한다.
임영주 교수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 신구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EBS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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