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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녀 세대의 소통, 어떻게 하나
입력 : 2014.03.04 15:34
‘소통’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21세기의 신세계로 거침없이 안내해줄 것 같은 모두가 좋아하는 말, 소통은 정치계도, 교육계도, 종교계도, 한자어라고 하면 조금 케케묵은 듯 취급하는 일부 신세대들마저도 공감하는 말이다.
막힘이 없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통한다는 것은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하고 원활하게 하므로 절대적 가치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미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이 ‘소통’이 왜 이렇게 21세기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 되었을까? 소통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아닐까? 이 시대의 ‘소통’은 의사소통의 기능, 저 너머의 좀 더 이상적인 덕목으로 회자되기 시작하여 우리의 삶 모두를 지배하고 있지만 그러나 역설적으로 ‘소통’을 외칠 때마다 ‘불통’이 만연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대선을 치르고 난 후에도 매스컴에서는 20, 30과 50, 60의 소통을 목소리 높여 경쟁적으로 다뤘었다. 그러나 이 현상은 결국 2030 세대의 부모가 5060이라는, 5060세대의 자녀가 2030이라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 문제였다는 절묘함에 눈길이 머문다. 많은 부모교육 서적이나 강의를 차지하는 부분이 부모와 자녀의 대화이다. ‘대화’는 소통의 가장 최선을 보여주는 통로다. 대화의 기본이 ‘들어주기’이며 ‘공감하기’이고 대화의 가장 최소한이 ‘비난하지 않기’이다.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고 자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해주는 양육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녀가 점차 성장해가면서는 그 발달단계에 따라 대화를 하고자 노력한다. 자녀의 몫도 분명히 있다. 부모를 존중하고 부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며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도 역시 ‘존중’, ‘귀 기울이기’,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 된다.
자녀는 부모에게 “이제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부모에게 어른다움을 보여주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올바른 훈육과 사랑으로 양육했으면 자녀의 독립도 인정하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2030과 5060세대가 소통이 될 때, 부모와 자녀가 원활한 소통을 할 때 비로소 세상이 소통될 거라는 생각은 단지 부모교육전문가라서 하는 확신은 아닐 것이다. 지금 이 시대가 간절히 원하는 소통은 바로 ‘가정’으로부터이며 부모와 자녀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 2030, 5060의 소통
5060부모라면 “그래, 너희 마음 알아”, “힘들지? 잘 될 거야!” 여기까지만 하자.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생략할 때 자녀들이 큰다. 그 말은 자녀를 바라보며 미소로만 전해주자. 부모의 말이 길어질수록 잔소리로 치부하게 된다.
2030 자녀라면 “얼마나 고생하며 여기까지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있습니다” 라는 말로 부모를 마음으로 깊이 안아드려야 한다. “부모님 세대는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요, 지금은 그때가 아니잖아요. 저희도 힘들다고요……. 제발 잔소리는 그만 하세요”라는 말은 다시 한 번 생각하자. 부모님도 알고 있다. 어떤 말을 자녀가 원하는지. 그래도 진심으로 걱정되고 사랑해서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러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든 자식이든 그냥 참으면 병이 난다. 할 말은 하자. 단, 깊이 이해하고 공감한 후 말해야 소통이 된다. 명쾌하고 당연한 진리 하나, 소통도 알고 보면 ‘사랑’이 전제다.
도움글=임영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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