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에게 자녀 맡기는 가정 증가…“존중이 가장 중요”
입력 : 2014-03-03 11:24:36
최근 손자손녀를 맡아 키우는 조부모들, 즉 황혼육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젊은 맞벌이 부부 510만 가구 중 250만 가구가 자녀 육아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조부모 육아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TV 교양프로그램 등에서는 조부모 육아법에 대해 전문가들이 나서 강의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 KBS1TV '아침마당'에 소개된 조부모 육아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 교수는 "부부간에도 발생하기 쉬운 육아 갈등은 세대 간의 경우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며 "간혹 조부모의 육아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모들은 조부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무심코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자식의 태도에 상처받은 조부모는 섭섭함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고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이에 임 교수는 조부모 육아법에 있어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지침들을 조언했다. 임 교수가 가장 강조한 조부모 육아법 조언은 '조부모에게 자신만의 육아방식이 있다는 걸 인정'하라는 것이다.
간혹 부모들이 최신 육아법을 조부모에게 권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들 역시 부모세대보다 많은 수의 자녀를 키워낸 경험이 있다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 조부모의 육아철학에 지혜가 있음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도 따지기보다는 존중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육아 비법으로 ‘미·고·사(미안해, 고마워, 사랑해)표현하기‘가 있는데 이를 조부모에게도 실천해보라는 것. 조부모가 내 아이를 키우는 데에 많은 고생을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면 조부모의 안정된 정서가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조부모에 대한 감사, 존중의 표현을 아이가 있는 곳에서 더 자주하면 손주의 조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높여주어 조부모와 손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 당부는 사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상 자식의 돈을 받지 않으려 하는 조부모들도 많지만 어떻게 주느냐도 중요하다. 만약 사례비를 봉투에 넣어 건넸다면 이제 정해진 날에 규칙적으로 계좌이체를 해보자.
사례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손주 육아도 노동임을 인정해드리는 것도 존중의 표현이다. 때로 조부모가 좋아하는 간식도 챙기면서 조부모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긍심도 드리자.
임 교수는 “현장에서 직접 만난 조부모들 중 자식들의 말에 상처받고 우울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부모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들의 양육법을 존중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갖고 표현하는 것이 손주 육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
홈 > PR ROOM > 인쇄매체 보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