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애들은 아프고 나면 훌쩍 큰다고 합니다. 싸우면서 큰다는 말도 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아직 타인에 대한 배려가 발달하지 못한 유.아동기에는 말 표현보다는 순간적으로 손과 발이 먼저 나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맞기만 하는 아이는 없으니 싸움이 일어나지요.​

엄마아빠들은 흔히 말합니다.

“우리 애는 누굴 때릴 줄 몰라요.”

특히 아이가 순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일수록 이런 믿음이 강합니다. 그러나 때릴 줄 모르는 아이는 없습니다. 때리는 걸 못 본거지요. 아이 또한 생존에 대한 본능이 어른 못지않습니다. 아니, 어른보다 본능이 더 앞서는 시기입니다. 자신이 맞으면 자동적으로 방어를 하는데 그건 순간적인 때리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른은 본능과 이성을 동시에 발휘할 능력이 있으며, 행동의 다음 결과를 순식간에 예측합니다. 어른은 맞았다고, 욕먹었다고 바로 맞받아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릅니다. 아직은 본능이 앞서는 발달단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전두엽을 발달시키는 이 시기에 타인과 자신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발달을 도와주는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교육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어야 합니다.​

가뜩이나 다투며 자라고 싸우며 클 수밖에 없는 유아기에 어른이 ‘양보는 바보 같은 것’, ‘네 것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건 위험한 아이로 키우는 초위험 어른의 처신입니다.

유아기 때를 보면, 아들의 언어에는 아빠의 언어가, 딸의 언어에는 엄마의 언어가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지나가듯 하는 말을 조심해주세요. 스치듯 한 말은 작정하고 가르친 것보다 효과가 더 커서 아이에게 더 강력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출처] 아이의 사회성 부모의 말이 결정한다 (임영주 저. 노란우산)

[알림] 본 칼럼은 '아이의 사회성 부모의 말이 결정한다' 도서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그 내용과 길이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