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에, 아이들을 재우려다 말고, 아이와 함께 새벽까지 뉴스 시청을 했다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은 티비 속비상계엄령 선포에, 아이들을 재우려다 말고, 아이와 함께 새벽까지 뉴스 시청을 했다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은 티비 속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아저씨들이 국민들과 왜 대치를 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것인지 어리둥절하다.

실제로, 계엄과 관련해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난감하다는 부모와 교사가 많다.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모른 척 지나가기도 힘들다.

반대로 이런 상황을 민주주의를 알려줄 수 있는 ‘계기교육’으로 삼으려는 부모들도 있다. 관심 없는 아이를 앉혀놓고 굳이 상황 설명을 해주거나,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에 아이들을 대동해서 나가기도 한다.

아이를 성숙하고 가치관이 바른 민주주의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발달 수준인가'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이들의 이슈와 어른들의 이슈가 따로 있다. 정치·종교 문제에 있어서 부모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아이가 그대로 이어받기를 원하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은 아이에게 자칫 정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걸음마를 이제 막 뗀 아이에게 달리기를 원하면 아이는 넘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의 세상에서 안전감을 느껴야 할 자녀를 무리해서 어른의 세상으로 끌어들이면 아이는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뉴스를 보며 무심히 하는 부모의 말 역시 아이의 불안도를 높인다.

영유아기 아이들은 상황을 논리보다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기교육’이 아닌 ‘안전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가 관심이 없다면, 굳이 먼저 상황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만약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해온다면, ‘너는 몰라도 돼’라고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을 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물어봐 주는 것이 순서다.

현재 어떤 마음인지...두려운지...혼란스러운지...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순화되도록 안전감과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민주주의’란 결국 다양성을 인정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나가는 것일 것이다. 그러려면 부모의 교육 역시 일방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혼란한 현실 속에서는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감을 확보해 주고 그 안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줄 이유다.

​글 임영주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아저씨들이 국민들과 왜 대치를 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것인지 어리둥절하다.

실제로, 계엄과 관련해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난감하다는 부모와 교사가 많다.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모른 척 지나가기도 힘들다.

반대로 이런 상황을 민주주의를 알려줄 수 있는 ‘계기교육’으로 삼으려는 부모들도 있다. 관심 없는 아이를 앉혀놓고 굳이 상황 설명을 해주거나,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에 아이들을 대동해서 나가기도 한다.

아이를 성숙하고 가치관이 바른 민주주의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발달 수준인가'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이들의 이슈와 어른들의 이슈가 따로 있다. 정치·종교 문제에 있어서 부모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아이가 그대로 이어받기를 원하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은 아이에게 자칫 정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걸음마를 이제 막 뗀 아이에게 달리기를 원하면 아이는 넘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의 세상에서 안전감을 느껴야 할 자녀를 무리해서 어른의 세상으로 끌어들이면 아이는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뉴스를 보며 무심히 하는 부모의 말 역시 아이의 불안도를 높인다.

영유아기 아이들은 상황을 논리보다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기교육’이 아닌 ‘안전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가 관심이 없다면, 굳이 먼저 상황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만약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해온다면, ‘너는 몰라도 돼’라고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을 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물어봐 주는 것이 순서다.

현재 어떤 마음인지...두려운지...혼란스러운지...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순화되도록 안전감과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민주주의’란 결국 다양성을 인정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나가는 것일 것이다. 그러려면 부모의 교육 역시 일방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혼란한 현실 속에서는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감을 확보해 주고 그 안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줄 이유다.

글 임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