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지난 3년간 바쁘고 힘든일을 하다보니 딸과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했습니다.

일외에 밖으로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구요, 직장 외엔 늘 집에 있어요.

하지만 평일에도 늦게 마치거나 주말에도 당직인경우가 많았구요,

그러다보니 딸을 보살피는것에는 신경쓸수가 없었구요,

바쁘고 힘든 남편이 잠시라도 쉴수있도록 주말 3일정도는 매주 친정에서 생활했어요.

지난 3년에 비해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딸에게 다가가려하지만 쉽지가 않아요.

처음엔 함께한시간이 부족했으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려했지만 요즘 제가 봐도 이해가 되지않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스크림이나 사탕을 먹을땐 아빠에게 한없이 부드럽고, 숨바꼭질, 퍼즐놀이, 책읽기, 잡기놀이 등등 매일은 아니지만 꽤 놀아주기도 했구요, 그렇게 잘놀다가도 아빠가 한번 안으려한다거나 먼저 관심을 보이려하면 아빠 가, 저리가 라고 거의 울며 소리를 질러버려 남편의 서운함은 말할것도 없구요ㅠ

아빠가 무관심한게 아니라, 필요로 하는걸(화장실, tv틀기, 샤워 등) 해주려고해도 엄마가 해달라 떼를 써서 남편과 딸 모두의 눈치를 보느라 제가 너무 힘이 들어요ㅠ

저는 계속 함께하다보면 나아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이고, 그래서 지난 몇개월간 그렇게 애써봤지만 그렇게 달라지는게 없어서 남편과 얘기를 했어요.

남편은 아이에게 아빠가 있어도그만 없어도그만인 존재인것 같대요.

엄마보다 우선일수없다는건 인정하지만 하다못해 엄마가 다른일을 하느라 못해줄땐 아빠를 필요로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건 문제가 크다고 생각을 하네요.

저도 듣고보니 그런것 같고, 남편은 이제는 친해지는게 먼저가 아니라 아빠의 존재를 아이가 인정하도록(예를 들면 화장실은 엄마랑 가도되고 아빠랑 가도된다) 엄마가 나서서 훈육을 해야할때라고 말해요. 

처음엔 남편이 훈육하는쪽으로 택했지만 제가봐도 지금은 아이가 남편의 훈육을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순간을 넘기기 위해 하는행동이 보여요.

제가 따끔하게 훈육을 하는게 아이에게 상처도 되지 않으면서 부녀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인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ㅠ

이대로는 저도 셋이 있는공간에서 아이가 아빠에게 하는 행동때문에 긴장이 되서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