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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아들 축구 엄청 사랑해요. 모든 다니는 학원 중에 축구가 젤 좋대요. 축구학원 일주일에 한번 다니는데 그걸로부족하다고 늘려 달라하고 주말마다 아빠에게 축구 차러 가자고 졸라대요. (아빠와 찰때는 제법 적극적이고, 슛도 쎄요) 학원은 잘하라고 보내는거 아니고 같은반 친구들도 있고 신나게 놀다오라고 보내요. 그 학원에서 오늘 축구 대회가 있었어요. 대회신청 목적은 매일 축구에 목말라 하는 아이 오늘은 실컷 지치게 뛰어보자였지 우승이나 실력확인을 위한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들...아빠와 축구할때의 즐겁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엄청 긴장해서 뛰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마치... 심판처럼;; 공을 눈으로 쫓을뿐 공이 본인 발 앞에 굴러떨어지면 드리블도 없이 한번 뻥 차내는 수준ㅋㅋㅋ 계속 대기선수로 반절은 교체되고요 ㅠㅠ 즐거워 보이지도 않았어요. 거기에 담당선생님 승리를 위해 애들에게 포지션 지키라고 소리를 어찌나 지르던지 안그래도 소심한 아이 완전 얼음땡 놀이 하는것 같더라구요. 자리지켜야지에 얼음, 공격해에 땡 에휴;; 대부분 아이들 선생님 아무리 소리쳐도 게의치 않고 뛰는데ㅠㅠ 답답했습니다. 결국 애 아빠는 살짝 화가 났고 애에게 표시를 냈고, (경기 끝나고 칭찬해주고 말았어야 했을까요? 애가 사랑을 확인하네요;;), 애는 본인은 열심히 뛰었고 재미 있었다네요... 학원 보내면서 이런 고민 처음 해봅니다 계속 보내야 하는건지. 어차피 다음달에 2주 여행계획이 있어 한달 쉬려고 했는데 아들 잠시 쉬자니 울고 난리네요. 승리를 바란것도 잘 하기를 바란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축구 즐겁게 하는 모습 보고 싶었던것 뿐인데요.
어디까지 애의 말을 들어주고, 칭찬해주고 참으면서 하고싶다는걸 들어줘야 하는지 부모 역할 힘드네요. 지혜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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