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수원시 부모교육에서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이런 상담실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수도...엄마인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재 아이에게 관찰되는 몇가지 사례와 환경을 몇자 적어봅니다.

현재 25개월 여아입니다. 첫째입니다.

주양육자는 엄마인 저와 옆동에 사시는 외할머니입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습니다.

작년 12월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둘째를 임신하고 있는 중에 아이가 어리다고 생각하여 동생의 존재에 대한 얘기나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얘기해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배를 가리키며 동생이라고 단어로 몇번 얘기해준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태어나서 집에 왔을때,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뽀'를 연발해서 식구들이 신기해 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엄마 아빠 할머니 정도는 구분하여 부를 수 있었고, '아이뽀'라는 말은 동생이 왔을 때 처음 내뱉고 한동안 계속 했었습니다. 외계어를 동반하며 상대에게 어떤 설명을 하는 것 처럼 말해 주변 어른들이 금방 말하겠다는 말을 많이 하셨었습니다. 동생 수유 중에도 특별하게 질투를 하지 않아서 기특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동생과 엄마인 제가 수유를하거나 함께 있으면 약간 겉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 그런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런 외계어도 없어지고 할머니도 엄마라고 부릅니다. 동물모사만 할 뿐 돼지, 고양이 등 단어는 절대 따라하지 않습니다. 짹짹이라고하면 짹짹거리는 시늉은 하지만 소리는 잘 내지 않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백일 전후로하여 삼촌이 스마트폰 뽀로로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하여 최근 5월 초까지 스마트폰 영상과 TV영상 노출시간이 하루에 3~4간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5월 초 어린이집상담기간 담임샘과의 상담이후 영상노출은 그때부터 현재까지 완전 끊었습니다. 5월 초 아이가 고열을 동반한 감기를 일주일정도 앓았는데 이때 이후 급격하게 말수도 신명나게 노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마침 이 무렵 어린이집 담임샘과 상담을 했었고, 담임샘을 통해 눈을 마주치는게 잘되지 않는다는 얘기 또한 들었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잘 쳐다보지 않고, 여러번 불러야 한번보고는 금방 눈을 돌립니다. 이 부분은 현재 조금 개선되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완전히 해결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담임샘이 얘기해주시기 전까지 사실 저는 이런 상황에 대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말을 할 때에도 아이의 눈을 보고 얘기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습니다. 담임샘과 나눴던 대화 중 집에서 주로 누구와 놀이하냐는 질문에 주로 TV를 본다고 대답했습니다. 하루종일 엄마와 할머니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정작 아이와는 놀아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그 때 들었습니다. 뽀로로를 일찍부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뽀로로를 자주 틀어줬고, 아이가 자기 방에서 책을 보거나 놀 때에는 혼자놀게 두는 적도 많았고, 아이와 같이 방에 있을 때에도 아이가 노는 상황을 주로 지켜보고 반응하는 정도고 제가 같이 놀이를 제시하거나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담임샘 말씀으로는 놀이를 제시해도 길게 놀지 못하고, 다른친구들이 놀이에 함께 참여하면 아이가 조금 귀찮아하는 듯 잠시 뒤엔 슬쩍 뒤로 물러나 다른 놀이로 가거나 책을 보러 간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지고는 있는데 여전히 친구들과의 놀이보다는 책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고는 합니다.

혼자서 책을 피고 골똘히 보는 것은 9개월 10개월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혼자서 책을 열중해서 잘 봅니다. 책을 위아래를 거꾸로 보는 일은 아이가 책을 잘보네라고 제가 인지할 때부터 거의 없었습니다. 책의 위아래를 금방 인지했고, 거꾸로 있으면 곧 제대로 뒤집어 놓고는 책을 한참 잘봤습니다. 뽀로로펜으로 책에 터치해서 소리나는 놀이감을 돌 전부터 잘 가지고 놀았고 그걸로는 돌 전에도 20~30분씩 잘 놀기도 했었습니다. 일반 책들도 여전히 혼자 곧 잘 봅니다. 샘의 강연 이후 베드타임독서를 매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로 노력은 하지만 매일은 못하고 있고 일주일에 5회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보는 것은 여전히 좋아합니다. 한찬 스마트 폰에 빠졌을 때는 책을 좀 등한시 하는 듯 했지만, 영상을 끊은 지금은 다시 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아이랑 말하는 중에 특히 떼를 쓰거나 잘못된 행동을 보여 그 행동에 대해 그러면 안된다는 내용을 얘기할 때에는 눈을 의도적으로 잘 마주치지 않으려하고 멍하게 허공을 보기도 하는데 이때 마치 틱과 비슷하게 왼쪽 눈을 깜빡깜빡 거립니다. 한 2주 정도 전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났고, 졸릴 때 보이는 반응이라고 생각했는데 요 몇일 들어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마침 장염으로 소아과를 찾았었고, 그때도 마침 눈 깜빡임이 나타나서 의사샘께 여쭈었더니...아이에게 스트레스상황이 있거나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최근 크게 변화된 환경을 없었다고 대답했었습니다. 틱이냐 물었더니 아직 틱이 나타날 시기는 아니라고 한번 두고보자는 말씀을 듣고 돌아왔었습니다.

최근 손등에 작게 찰과상을 입었었고 크게 아픈 것은 아니었는데, 이후 놀다가 장난감이나 책을 집어던지거나 할때 그러면 엄마 아야한다고 하면, 자기도 아야했다며 손등을 가리키고는 '호'하기도하고, 던졌던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자신에게 던지거나 자신을 때리며 자기도 아프다고 '호'하기도 합니다. 가끔 할아버지나 삼촌을 보면 보자마자 자기 손등을 가리키며 자기 아야했다고 '호'해달라고 ..이런 반응을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나 삼촌을 보면 첫만남에 손등부터 보여줍니다.

아이가 대변을 보고싶을 때 급하게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혼자 볼일을 보는 편이었습니다. 요즘에도 대변이 마려우면 어딘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뛰어갑니다. 그게 자기 방이 될수도 있고, 자기 방에 엄마나 다른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자기가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가거나 안에 자신과 한사람 정도만 같이 있었다면 그 사람을 방 밖으로 내보내고 방문을 닫고 혼자 대변을 봅니다. 대변을 보는 중에는 누가 들어가면 짜증내며 나가게 하거나 못들어 오게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대변을 보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혼자 방문을 닫는 일이 종종 있고, 똑똑하고 들어가려고하면 역시 다시 나가라고 하고 방문을 닫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저와 둘이 있는 상황에서도 방문을 닫고 노는 일이 있어 다행히 아이방에 창에 있어 몰래 관찰해보면 특별한거 없이 혼자 책을 보거나 세이펜으로 역시 책을 터치하며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진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싫으면 고개를 도리도리 돌립니다. 아침에 어린이집가자고 얘기하면 고개를 도리도리합니다. '네'라고 대답하는 것도 연습해서 좋으면 네하라고해서 그것도 진짜 의지를 표현하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대답합니다. 대화 중에 가끔은 의미를 모르고 대답하라고해서 '네'라고 말하는것 같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어린이집가자면 도리도리, 친구 누구 만나러 가자면 도리도리, 선생님 보러가자면 도리도리, 할머니한테갈까하면 네라고 대답하고 있어 진짜 가기싫은 건가 싶기도합니다. 어린이집은 아파트 같은 라인 1층에 있는 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엘레베이터타고 내려서 어린이집으로 가지 않고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어린이집이 싫다기보다 밖에 나가는게 좋아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막상 주말이나 저녁에 어린이집선생님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반가워하고 손잡고 같이가자고 표현하기도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반가워하고 안녕이라고 손짓도 잘합니다.  아침에 어린이집 문안으로 들어가는건 칭얼대면서도 말상 문을 넘어서 선생님이 물고기보러갈까?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라고 하면 또 이내 저랑 헤어지고 들어가서 잘 놉니다. 가끔은 울면서 들어가기도하지만 들어가서는 또 금방 울음을 멈추고 간식을 먹거나 활동을 잘합니다.

저도 길고 길게 글을 쓰고 생각을 하다보니 나름의 정리가 되는 듯하기도합니다.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상황, 동생과 엄마만 두고 어린이 집을 가는 상황, 밖에 나가 놀고 싶은 마음 등이 아이에게 힘든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현재 어린이집 같은반 친구들이 우리아이 포함 6명인데 그 중 월생이 10월 생인 친구 빼고 나머지는 5~6월 생으로 우리 아이와 다 비슷합니다. 월생이 10월생인 친구 말고는 모두 말을 좀 잘하는 편입니다. 어른을 보고 누구엄마, 누구할머니라고 지칭도 하고, 나 예뻐요, 나 뭐하고 싶어요 정도는 모두 표현하고 있습니다. 담임샘 말씀으로 그 와중에 우리 아이는 말을 전혀 안하고 있어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친구들도 우리아이도 조금 답답해하고 있는것 같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은 따라하려고 하지않고 있고, 바디랭귀지만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디랭귀지로 누가 나를 때렸어요 혼내주세요 정도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말이 느린 것에 대해 저는 크게 걱정하고있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어차피 때가 되면 말 다 할텐데라는 생각이었는데 담임샘이 말이 느림으로 오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친구들과의 놀이에 재미를 덜 느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기도하고, 말이 느린 상황과 더불어 몇가지 걱정스러운 모습이 동반이 되어 고민 끝에 이렇게나 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거나 걱정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행동들이었는데, 걱정을하면서 보니 또 한없이 걱정스러운 부분들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부모로서 아이를 더 사랑해주고 표현해주고 놀아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마음만 앞설 뿐 구체적인 방법, 실천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어 구체적인 부모행동에 대한 상담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애타는 엄마의 마음 누구보다 잘 알아주실거라 믿고있습니다. 그럼 소중한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