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사님~

부모공감 톡톡 강의도 듣고 오디오클립에서 강의도 듣고 있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박사님 강의를 작년에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다면 박사님 말씀처럼 우아하게 육아를 했었을까요. ㅜㅜ

저희 아이는 여자아이구요 올해 6살이 되었어요. 12월생 6살입니다.

여러 강의나 책속에 나오는 소리지르고, 들어눕고, 원하는거 사달라고 조르고, 하지말라는거 하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 만들고, 

기타등등...  그런거 하나도 없던 그런 아이네요. 하지 말라면 안하고 위험하다고 말해주면 안하고 이래저래서 사줄주 없다 말하며

수긍하는 그런 아이예요. 잠투정이 심해서 잠때문에 힘들게 했었지 다른걸로는 정말 하나도 힘들게 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아이가 작년 5살때 기관생활을 처음하게 되었어요. 유치원에 가게 되었는데 사실 전 안울지 알았는데 적응까지 2달은 걸린것 같아요.

여름방학이 지나고 또 울고불고 해서 한달이상 적응기간 걸렸구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만 뜻대로 되지 않거나 그냥 말도 안되는걸로( 손 씻을때 소매 걷어 올렸다거나... 등등)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그야말로 난리가 나더라구요. 나중에 스스로를 때리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때 많은 육아서적도 읽고 전문가분들이

쓰시는 블로그들도 엄청 들락달락 공부도 하구요, 에릭슨의 발달이론 어쩌구 저쩌구 ㅎㅎㅎ 에구...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5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폭풍같았더 그 시기가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이는 "지금 새로운 환경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있으니 엄마가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 라고 온몸으로 표현한 것이였는데 제가 전혀 받아 주지 못했어요. 그냥 달래

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껄 훈육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너무 냉랭하게 대해던것 같아요. 사실 화를 많이 냈죠...

그 당시 제가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많이 먹었는데, 약이 저랑 너무 안받더라구요. 몸은 덜덜 떨리고 정신은 몽롱한게 붕 떠있는

것 같고 짜증도 계속 나고... 아이의 상황과 겹치면서  정말 많이 혼내고 소리지르고 나중에는 엉덩이도 때리고 뺨도 때렸어요 ㅜㅜㅜㅜ

진짜 아이 우는것에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화가 폭발하면서 어떻게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것 같은 행동을 했어요.

지금 6살 저희 아이는요 화도 잘 안내고 애교 넘치고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그런데 자꾸 제 눈치를 봐요. 자기 생각을 표현을 잘 안해요.(5살 때 담임이 18명 아이중에 의사표현을 가장 안하는 아이라고 했네요)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주체적이지 못해요. 한번은  00이와 함께 키즈카페에 갔는데 2시간 내내 표정이 안좋더라구요. 00이는 자기가

하고싶은 놀이를 저희 아이와 함께 마음껏 하니 계속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데 저희 아이는 본인이 하고픈 놀이는 하나도 못하니 재미는

없고 그렇다고 친구에게 다른놀이 하자고 말도 못하고 끌려만 다니며 노는격이라 웃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하고 그럼 혼자라도 다른

놀이를 하면 되는데 친구와 함께 하고는 싶고.  또 다른 친구랑은 놀이터에서 노는데 그 친구가 저희 아이를 마치 아주 어린 동생대하듯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자기 하고싶은대로 다하더라구요. 역시 제 딸은 그대로 하면서 아무말도 못하구요.  

집에와서 유치원에서 뭐했어 물어보면 역할 놀이를 했는데 자기는 새엄마나 마녀? 같은 역할을 했데요. 자기도 공주나 다른역할 하고

싶었는데 친구가 안시켜 준다면서. 유치원에 있는 구두랑 드레스는 한번도 못입어 봤대요. 00이가 자기만 입을꺼라고 넌 입지 말라고

했다며.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제 딸한테 뭘 시키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에 물어봤더니 유치원에서도 뭘 자주 시킨대요. 뭐 좀 가져

다줘. 가방이 떨어지면 가방좀 집어줘.  위의 상황은 친한 00이와의 일이 많지만 집앞 놀이터에서 놀때 지켜보면 다른 아이와의 관계도

비슷할것 같아요. 같이 놀기 위해서 재미없거나 싫어도 하더라구요. 친구나 비슷한 또래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건 제가 너무 싫구요. 너무 심해요ㅜㅜ 

박사님은 성격과 자존감은 별개라고 하셨는데 전 이게 제 아이 성격인건지 아님 5살때 제가 잘못된 행동으로 아이의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서 이렇게 친구에게 우정을 갈구하고? 자신감도 없고 자기표현도 안하고 제 눈치를 보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요즘 모든게 헷갈려요. 별거 아닌건데 제가 부풀려 생각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런데 작년에 제가 지은 죄가 있어서(애한테 소리지르고 때리고ㅜㅜ) 그냥 아이의 성격이 이런거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기에는

혹시나 7살때 또다른 고민거리가 나오는건 아닌지... 그때가서 또 6살때의 일을 후회할까봐 이렇게 상담글을 남기고 있어요.

요즘 엄마나 아빠가 아닌 비슷한 또래와 함께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딸입니다.

5살과 6살의 사회성이 다르더라구요. 5살은 따로 또 같이라면 6살은 같이 라는 표현이 훨씬 적합한...

선생님들도 그렇게 말씀해주셨구요.

저희 아이가 딱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것 같은데 또래에게 관심이 너무 많은 요즘인데.. 친구와 주체적으로 어울리고 즐겁게 함께

 하는것을 느꼈으면 싶은데.. 그게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어요.

저의 잘못으로 아이의 성격에? 자존감에? 자신감에? 뭔지 모르지만 상처가 났을것 같아서 박사님 강의 들으면서 조금이라도 되돌려보

려 애쓰고 있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