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남아 엄마예요.

오늘 타지역에서 아이동반 엄마들 모임이 있었어요.

당일치기 모임이긴 했지만 두명의 엄마는 근처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구요.

아이들끼리 즐겁게 놀고나서 헤어질 시간이 되었을때..

집에 도착하면 11시가 넘어서 아이를 씻기기 애매할것 같아

숙박하는 엄마들 숙소에 가서 씻겨서 집에 데려가기로 했었어요.

숙소에 도착해서 보니 미끄럼틀이 딸린 벙커침대가 있었고

아이가 관심을 많이 가지더라구요.

일단 후다닥 씻긴 다음, 다른 아이가 씻을 동안 미끄럼틀에서 놀게 했어요.

10분정도 놀았을쯤.. 시간이 너무 늦어 집에 가야해서 아이에게 가야한다고 하니

싫다고 더 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집에 가야한다고... 그만놀고 가자라고 단호한 목소리로 얘기했더니

울면서 마지못해 움직였는데.. 숙소에서 차로가는 10~15분의 시간 내내

"더 놀고 싶은데.."하면서 서럽게 울더라구요.

달래도 보고 설득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도

차에 갈때까지 울길래 결국 화를 참지못하고 "그럼 넌 가서 놀아. 엄마는 집에 갈께.."하면서

혼자 차에 타고 시동을 걸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엄마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그래도 제 화가 풀리지 않아 바로 차에 태우지 않고 그대로 울게 냅두다가

마음이 좀 가라앉은다음 차에서 내려서

아이에게 "안돼는건 끝까지 안돼는거니 앞으로는 고집부리지 말라고.."하고 아이를 차에 태웠어요.

그렇게 마무리하고 집 주차장에 도착해서 잠든 아이를 깨웠는데..

"더 놀고 싶어... 더 놀고 싶어..."하면서 살짝 울면서 잠꼬대하더라구요.

그걸보니 아이에게 상처를 준것같아 후회가 되더라구요.

평소에 뭔가 안된다고 했을때 떼쓰는게 길어봤자 3~4분이였고 그것도 그냥 살짝 칭얼대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시간도 길었고 굉장히 서럽게 울었던걸 보면 정말 하고 싶었던것같은데..

제 옷만 없었지 아이 옷은 있어서 숙박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텐데

왜 안자고 아이를 닥달해가며 데리고 왔을까....

차에 갔을때라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말고 그냥 숙박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후회되고 이걸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다음 기회에 친구들과 같이 비슷한 숙소에 묵을 기회가 있긴 한데..

한달쯤 뒤라서 너무 늦을것 같아

일단 내일이라도 비슷한 숙소에 가서 놀려고 하는데..

이게 과연 아이 상처회복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미 생긴 상처를 완벽하게 없앨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것 같아 상담 신청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