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삼형제의 엄마입니다.
엄마인 저의 성격 자체가 일단 소심하고 마음이 여려 원만한 대인관계는 있으나
제 자신보다는 남을 너무 의식하고 남을 과하게 배려하는 어찌보면 자존감이 좀 낮은편입니다.
아빠도 호탕한 성격보다는 조용조용한 성격이고 여린스타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세아들 모두 아들답지않게 크게 움직임이 있게 막 집에 있는 물건을 부수거나
아들들이 한번은 다 겪는다는 팔,다리 부러짐이나 큰 상처도 없습니다..왠만한 말괄량이 여자아이들보다
온순합니다. 그래서 남들은 아들엄마 같지않게 우아하게 대하는것같다고 그러는데...
저는 저만의 고민이 많습니다.
타고난 성격도 물론 있겠지만 교육 주체인 제가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되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주는 행동을 하면 혼을 내고 제지를 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돌아보니 다른 엄마들은
그정도쯤이야 내 아이의 자존감을 먼저 생각해 놔두는 행동을 저는 많이 제지를 한것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소심하고 큰아이는 눈물많고 여려 1학년때 전학을 하였는데 그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지못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현재 5학년이 되었는데 크면서 이런 부분은 많이 개선은 되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때문에 이 상담실을 찾게되었는데 유독 둘째의 마음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일단 성격상으로 셋중 제일 꼼꼼합니다. 그리고 느립니다. 그리고 예민합니다. 무언가 시켰을때 완벽하게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안되거나 자기가 못할것 같을때는 아예 하지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느리지만 셋중 엄마의 마음에 쏙들게
해내는것 또한 둘째입니다. 그리고 밖에서 노는것보다는 퍼즐을 맞추거나 로봇조립등을 좋아합니다. 그림도 크게
그리는것보다 세밀화를 잘합니다. 저희 둘째는 동생이 태어날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거기다 큰형이 딱 1학년에 들어갈때라 저는 1학년 형과 갓난아이였던 막내를 돌보기에 바빠 둘째를
소홀히했던 부분이 있었던것같습니다. 그래서 분리불안인건지..유독 유치원을 가기싫어하고 부끄럼도 많고
남앞에서 발표하는 학예회에서 혼자 무대에 나와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있곤 했습니다.
그러곤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1학년때부터 선생님의 호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모둠활동으로
발표나 역할극같은것이 있으면 아예 하지않고 물어도 대답하지않고 혼을 내도 너는 떠들어란식으로
입을 다문다고 하였습니다. 몇번 설득을 하였으나 안되어서 엄마를 호출하신거겠지요...
저는 나름대로 칭찬스티커도 만들어 매일매일 선생님이 주어준 과제를 모두 다 하고 오면 스티커를 주고
그에 맞는 선물도 사주며 개선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칭찬의 말과 너는 너무 소중한 아이라고 인생에서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순 없다고 누구나 하기싫은것도 해야할때가 있기에 용기내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2학년이 되었는데 올해 역시 선생님의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역할극을 안하고 왜 하기싫으냐 물어도 대답없고 모르면 친구들하고 물어서라도 해라, 남아서 해야한다등
협박을 해도 꿈쩍도 안하고 하지않아 모둠활동인데 다른친구들까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다였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몰라서 안하는거보단 자칫 무기력함이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에서는 너무 쾌활하고 형동생과 매일매일 깔깔깔 웃으며 지내는 아이인데 학교에서는 또 무기력해보이는
부분이 있었나보더라구요..그래서 도대체 이 아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본인에게 왜 그렇게 입을 다무냐 물으니 겨우 겨우 몇백번 물어 대답한 답은 부끄러워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2년연속 선생님께 연락이 오니 혹여 조용한 adhd인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하고...
제가 어떻게 이 아이를 대하고 가르쳐야할지 좀 가르쳐주세요 ㅠㅠ 똑똑함이 다른 아이라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저희집은 저와 남편과의 사이가 정말 좋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도와 요리를 하는일도 많고 세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검도장도 함께 다닙니다. 그리고 자기전 책도 아빠가 읽어줍니다. 이렇게 보면
가정은 참으로 건강한데.. 왜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이 여리고 소심한지 모르겠습니다..........
꼭 상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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