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할머니의 육아관, 어떻게 맞춰야 할지 난감해요”

시할머니 때문에 아이 키우면서 난감했던 적이 많은 편입니다. 시어머니가 안 계셔서 시댁에 다른 손자들이 모일 때면 꼭 시할머니께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으세요. 옛날에는 이렇게 안 키웠다 하면서 아무거나 다 애들한테 먹이려 하고, 당신이 먹는 숟가락으로 밥도 떠 먹이고…. 아무래도 시할머니이다 보니 손위 형님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 가만히 내버려두죠. 친정엄마였다면 소리라도 한 번 질렀을 텐데 시댁이고 또 시할머니다보니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4세 여자 아이를 키우는 주부 L 씨)

원장님 솔루션 : 난감한 상황을 최소한으로 만드세요.

친정 엄마 같으면 엄마도 할 말 하며 답답함이라도 덜할 텐데...시할어머니께는 아무래도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하고 속이 더 답답하시겠어요.

아이를 본다는 것, 키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부부간에도 자녀 육아를 놓고 갈등과 대립이 생겨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세대가 같고 사랑하는 아이의 부모인 부부도 상대의 육아법에 대해 잔소리를 하게 되지요.

내 맘 같지 않으니 갈등도 생깁니다.

하물며 두 세대를 뛰어 넘는 시할머니의 경우엔 육아관이 맞기란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생각하세요. 하지만 아무리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엄마가 생각하기에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시할머니 당신이 드시던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밥을 떠먹인다든가..하는 건데요.

그럴 때 “할머니 더러워요. 비위생적이에요”라고 말씀드리면 ‘가르치는 것’이 되고 언짢게 하는 것이니 말도 못하고...

1. 가급적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아요. 이를 테면 시댁에 가서는 엄마가 아이의 식사를 충분히 챙겨서 할머니가 아이의 밥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든가

시할머니가 보기에 너무 유난스럽다고 보지 않도록 - 평소에 시할머니와 부딪쳤던 난감한 상황을 잘 살펴서 - 아이의 옷이라든가 기타의 것들을 무난하게 하세요.

2. 늘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이나 행사, 명절 등 시댁에 갔을 때 벌어지는 갈등이니 머무는 동안 ‘시할머니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맞춰주시는 것도 방법이겠어요.

시할머니가 ‘옛날엔 이렇게 안 키웠다..옛날엔 다 이렇게 키웠다‘라고 하시면 ’지금이 옛날도 아니고...‘하며 ‘잔소리’로만 듣지 마시고 바로 고치지는 않더라도 말이라도 “네, 할머니. 엣날에는 그랬어요?”하며 시할머니의 말씀에 맞장구쳐 드리는 것 -헤아려드리는 것- 도 방법이에요. ‘지금이 옛날인가요?’라는 말을 해야 별 의미 없고 서로 언짢아져요. 속상해서 소리라도 한 전 지르고 싶은 엄마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유연하고 여유 있게 대하면 시할머니의 또 다른 면이 보이고 대체적으로 연세가 드시면 보이는 게 많으셔서 걱정이 많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며 간섭 같고 잔소리 같은 말씀도 많이 한다는 등으로 이해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