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껌딱지 내 아이, 분리불안인가요?

“엄마 좋아. 내 엄마 좋아.”

다섯 살 난 아들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문제는 아들이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오티(OT, 오리엔테이션)를 갔는데, 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당황을 했어요. 아이 아빠 말로는 “엄마 껌딱지더니. 올 것이 왔다”고 하는데 아침마다 등원 전쟁을 치루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어 잠이 안 올 정도입니다. 말로만 듣던 분리불안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6세 아들을 둔 엄마

웃으며 등원하는 ‘분리 안정’이 3월의 목표

입학을 앞둔 2월과 적응이 관건인 3월은 처음 유아교육기관에 보내는 어린 유아를 둔 부모님들에겐 이런저런 걱정이 많을 때입니다.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쟤가 저럴 줄 몰랐다’할 정도로 부적응 문제를 보여 부모를 속상하게 하는 아이도 의외로 많습니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환경과 친구들과의 적응은 두 번 째 문제입니다.

첫 번째 관건이 바로 아침 등원시 부모와 ‘건강한 안녕’을 하느냐가 첫 번 째 문제인 거죠. 웃으며 “엄마 다녀올게요” 하며 등원차를 타거나 어린이집 현관을 들어가면 엄마도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데 그렇지 않고 울며불며 안 간다 하는 아이 억지로 떼어놓으면 엄마는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울며불며 억지 등원하는 ‘분리 불안’의 묘약은 사랑

엄마가 너무 좋아 떨어지지 않는 게 아니에요. 엄마가 너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엄마가 나를 두고 떠날까 봐... 엄마가 나 없을 때 사라질까봐,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해서... 이렇게 분리불안의 이유는 많습니다.

분리 불안이라는 장벽을 없애는 묘약은 사랑이에요. 더 많이 안아주세요. 그러면 어떤 엄마들은 “그렇잖아도 엄마 껌딱지라 안 떨어지는 건데 ,.. 너무 사랑해서 문제 아닌가요?” 합니다.

아니에요. 잘 보세요. 엄마에 대한 신뢰가 약하지 않은가요?

지금 엄마가 옆에 없어도 우리는 다시 만난다는 믿음

분리불안은 영아기에 아이가 울어서 맘 편히 화장실도 못 가는 경우, 잠시라도 엄마가 시야 밖에 벗어나면 세상 떠나가라 우는 아이와 같은 거예요. 엄마가 안 보이면 ‘안심을 못하는’증상입니다. 이건 엄마가 좋다는 맥락과는 달라요. 엄마가 좋을수록, 엄마에 대한 신뢰가 두터울수록 아이는 엄마와의 헤어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내 엄마야. 언제든 어디서든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내가 여기 있을 때(유아교육기관) 엄마는 거기(집 혹은 회사)에 계시다가 때가 되면 우리는 만날 거거든’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불안하지 않거든요.

분리 불안을 보일 때 의외로 하지 말아야 할 반응을 보이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사례를 들어 볼까요. “왜 그래? 미워 죽겠어.”“너 애기야? 다른 애들 봐. 잘 들어가지?” “너 그러면 미워. 챙피해서 엄마 도망갈 거야.”

가뜩이나 맘이 불편하고 엄마가 도망갈 까봐 두려운 아이에게 이런 겁주는 말은 더 큰 불안만 안겨줍니다. 아이 맘을 이해하고 건강한 헤어짐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과 미리 의논을 하고 “여기, 엄마가 차에 있을 거야. 엄마가 너무 보고 싶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보러 나와도 돼.”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지요.

분명한 건 아이의 분리불안과 부적응은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도 등원 잘하고 싶고 엄마한테 칭찬받고 싶고 친구들과 잘 놀고 싶어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주세요. 그런 믿음이 아이를 지지해줄 것입니다. 이해받고 지지 받은 아이가 믿는 만큼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