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4세 남자아이입니다. 말수가 적진 않은데, 엄마가 알아듣기 힘든 발음의 말을 종종 하고, 질문을 하면 답을 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엄마 말을 따라만 합니다. 또래 아이들은 질문에 대답도 하고 문장 형식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은 건가요?
>> 엄마 아빠가 유능한 언어 사용자가 되라.
만 4세부터는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부정확한 발음이나 문장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언어 발달이 늦다고 볼 수 있지요.
말이 늦은 아이일수록 잘못된 발음 등을 지적받기 쉬운데 그럴수록 아이는 위축되어 말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잘못된 문장 지적을 멈추고 부모님이 정확한 발음과 문장을 들려주는 것으로 가르쳐보시고 다음을 유의해 주세요.
먼저, 아이가 쓰는 부정확한 발음은 절대 따라 하지 않는다. 아이가 “떵땡님”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엄마가 “떵땡님? 떵땡님 아니야, 선생님이야.”라고 말한다면, 이미 엄마는 잘못된 발음을 두 번이나 들려준 셈이다. 이 시기에 아이는 말하는 발음이 서투를 뿐 듣는 발음은 정확히 안다. 부모가 올바른 발음만 들려줄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거나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부모가 아이의 상황에 맞춰 정확한 문장으로 대신 말해준다. 아이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꾸중하지 말고 “00이가 우유 먹기 싫어요”, “00이가 빵을 먹고 싶어요” 하는 식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엄마가 대신 문장으로 표현하며 반응을 살핀다.
세번째, 말이 늦을수록 엄마는 아이가 엄마의 입 모양을 볼 수 있도록 눈을 맞추고 가급적 천천히 말하도록 한다. 책을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비록 말이 늦어도 ‘듣는 귀’는 발달해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문장을 들려주어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세요. 못하는 것을 지적하면 아이는 언어사용자로서의 무력감을 학습하게 됩니다.
아이가 바른 발음과 문장을 구사했을 때 적극적 격려와 칭찬 피드백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이 글은 사보 <만울림>에 실린, Q&A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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