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교수님~ 지난 시간에.. 전통 놀이.. 문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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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노는 게 일이고 공부다.. 란 얘길 했었다.

노는 게 천직인 아이들인데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아무도 노는 걸 가르쳐주지 않는 현실이다.

오히려.. 놀면 문제인 것처럼  여기니.. 아이들이 책상 앞에선 똑똑한데 실생활에서는 무능한 아이들이 많다. 놀아본 적 없는 아이는 문제해결력이 낮고 응용력도 떨어진다. 그러면서 말로는 아이들의 창의성, 독창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Q2> 전통 놀이나 문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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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 놀이를 알려주고 함께한다면...아이들은 동질감에 더 기뻐할 거다.

놀이 효과를 보면, 지난번에 딱지치기 얘길 했었는데..

딱지놀이를 한번 하더라도 재료에 따라 딱지 만들기 난이도가 다르고, 딱지 크기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그때 아이에게 창의력이 생긴다.

그리고 함께 놀이하는 아이들과 순서도 정해야 하고 규칙도 정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공동체 문화와 사회성이 길러진다.

때로는 많은 딱지를 딴 친구가 많이 잃은 친구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양보와 배려, 역지사지를 책상 앞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배우고 익힌다. 아이들 놀이에는 승부욕도 있고 팽팽한 기싸움도 있다. 이 과정에서 건강한 경쟁을 배운다. 놀잇감을 직접 만들고, 그걸 가지고 같이 어울리는 우리의 전통놀이야말로 21세기가 원하는 리더십을 다 담고 있는 거다.

전통동화는 그런 연장선에서 아이들과 사회에 꼭 필요한 전통놀이와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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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지난번에.. 전통동화 시리즈는 『맷돌, 어이가 없네!』 ​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이런 동화들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이 전통동화 시리즈는 언제부터 제작하게 되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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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은.. 2015년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 였다.

이 책은‘집지킴이신’이라는 우리 전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엄마들과 대화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과연 무엇을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까 많이 생각했는데 제가 동화, 동시를 쓰는 작가이기도 해서 우리 문화를 알려주는 전통동화를 자연스럽게 구상하게 되었다.

김홍신 작가님과 저는 많은 시간을 전통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토론하고,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는 단순히 전통을 지식동화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현대적 창작동화라는 틀을 이용하자는데 마음을 합쳤는데 자칫 전통문화를 ‘지식’으로 전달하면 흥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동문학은 재밌어야 한다. 재미와 흥미는 아동문학의 특성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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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많은 소재중에서.. ‘전통’이란 것에 주목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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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라는 것은 예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거다. 그런데 전통을 ‘옛날 것’이러고 한정시키는 경우가 있다. 우리 대학생들만 해도 부채는 옛날 것, 에어컨은 현대... 이렇게 이분화하는 경우도 있다. 전통은 예부터 전해내려와 지금도 존재하고 그 귀함으로 인해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을 더 친숙하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부모와 교사 강연에서 전통과 책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어 좋다.

소재 또한 우리 전통 생활도구부터 우리 주변에서 찾아 쓰고 있다. 현재 다섯 권이 출간되었고, 온돌 이야기, 항아리 이야기 등 9권까지 준비 중이다.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읽고 우리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강조하지만 우리를 알고 세계를 알아야 한다. 우리 것을 아는 것은 나의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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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 는 어떤 얘긴가요?

아이가 할머니 댁에 놀러 가 그곳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아이가 급하게 뒷간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만나게 되는‘뒷간신’이다. 

뒷간신은 노크도 없이 갑자기 문을 열고 화장실로 들어온 아이에게 화를 내는데 이때 아이가 두려움을 느끼면서 도망을 간다.

알고 보면 뒷간신은 뒷간을 지키는 고마운 신이다. 그런데 아이가 도시의 자신의 집과는 다른 화장실에 이질감을 느껴 불만을 표한 것이 뒷간신의 비위를 건드린 것이다.

자신이 지키는 화장실에 불만을 보이는 아이에게 머리를 풀어헤친 형상으로 나타난 거다.

Q5-1> 아이가 깜짝 놀랐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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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놀라 집밖으로 도망친다. 손주가 없어지자 할머니는 손주를 찾아 나선다. 집지킴이 신들은 주인인 할머니께 걱정거리가 생기자 모두 합심해서 아이를 찾아 나선다. 특히 뒷간신은 죄책감까지 든다.

사실 아이에게 ‘나의 화장실을 무시 말라. 여기는 소중한 곳. 내가 잘 지키는 곳’이라는 의미로 놀래킨 거였는데 주인 할머니의 근심을 안겼으니 큰 일 난 거다.

집지킴이 신들의 역할이 집을 잘 지키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도록 돕는 신들이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집지킴이 신들이 아이를 찾아나서는 장면들이 따뜻하다.

고마운 집지킴이 신들 답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도 잘 그려져 있다.

 

Q6> 그런데.. 사실 전통동화라고 하면.. 어른들부터가 내심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되거든요?

우리책, 전통문화 시리즈에서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는 젊은 부모님들한테도 약간 낯선 집지킴이들이 나와 있다. 성주신, 철륭신, 조왕신, 뒷간신 등 많은 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물활론의 사고를 가져서 모든 것이 살아있다고 믿는데, 그들에게 귀신이란 무섭기도 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호기심 가는 존재이다.

또, 아이들은 신체적인 것, 가령 배꼽, 엉덩이 등의 단어를 좋아하는데, 똥이라는 단어 또한 아이들이 굉장히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워하는 소재다.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고 재밌게 다가가기 위해 이야기의 중심을 뒷간신에게 맞췄다.

뒷간이라는 용어는 지금은 거의 사어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런 전통동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이들의 어휘를 확장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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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한복 얘기도 다룬 책도 있었네요?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 는 우리의 전통 한복에 대한 이야기를 두 아이의 한복 입기 내기로 흥미롭게 접근했다.

복잡한 것 같은 한복 입기가 남매의 재미있는 한복입기를 통해 이야기가 펼쳐짐으로써 더욱더 친근한 한복으로 비친다. 허리 중심의 꽉 짜인 서양 옷보다 넉넉하고 선이 고운 한복의 아름다움을 동화 속에 잘 녹여냈다.

동화책에 실린 동시에는 우리 옷 한복을 입으면 아이들이 더 예뻐지고 의젓해지는 만큼 평소에도 자주 입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전통동화 시리즈 작업을 하면서.. 전통놀이나 한복 등 전통이 우리에게 옛날 것이 아니라 더 친근한 현재의 것으로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통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잘 이어받아 지키고, 후대에 면면히 전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부모님이 아이에게 주는 큰 유산이다.

Q8> 우리 전통놀이와 문화에 관심을 갖다보면.. 부모님과 아이들의 놀이나 대화소재가 풍부해져 좀 더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식당에서든 마트에서든..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6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게임이나 스마트폰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면 좌우 뇌 균형이 깨져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나 틱장애, 발달장애를 불러오는 유아스마트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유아스마트폰 증후군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님이 읽어주는 것이 효과가 높다. 사실~ 요즘 젊은 부모세대 역시.. 맷돌이나.. 집지킴이 신..이런 게 낯설 것이다. 전통문화 동화를 통해.. 부모들도 전통의 소중함을 알고 아이와 함께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부모님 먼저 전통에 대해 알고 읽어주면 더 효과가 있어 책의 뒷면에 상세한 설명도 넣었다

Q9> 말씀대로.. 엄마나 아빠가 먼저 알고.. 전통동화 책을 읽어주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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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들에게 우리 전통과 문화에 대해 들려준다는 건 어떻게 보면 엄두도 안 나고 어려운 일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동화를 통해 들려준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꼭 전해줘야 하는 것이 우리 전통과 문화다. 특히 아이가 내용을 그대로 읽는 것보다 엄마가 직접 읽어주면 우리의 재미있는 전통문화와 그 의미가 더 잘 전달된다. 먼저 엄마가 즐기고 재미있어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만큼 재미있게 전달될 것이다.

자칫 어렵다고 생각되는 전통이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재미있게 들려준다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우리 문화에 대해서 친숙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만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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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출간한 전통문화 동화 특징이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동시가 들어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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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골고루 해주는 의미로 동시를 넣었다. 동시의 내용은 각 동화책마다에 들어있는 동화 내용을 총정리한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에는 그 동화에 나와 있는 스토리를 동시로 보여준다. 동화를 다 읽고 동화책에 실린 동시를 행과 연을 살려 읽어주면 ‘줄거리’전체를 파악하는 효과가 있다. 제가 동시작가로서 보람을 느끼는 소중한 작업이기도 하다.

이 동화시리즈를 통해 예를 들면.... 훗날 우리 아이가 외국에 나가 외국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너희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줄래?”라는 질문에 당당하고 재미있게 우리문화를 이야기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것을 자꾸 접해야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좋은 전통문화동화를 열심히 쓰기로 김홍신작가님과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