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수님,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느끼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학생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마치 그런 스승이 되어주세요 라는 의미로도 들리고...뭉클하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싶어요.

저 또한 이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제 은사님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돕니다. ‘은혜’라는 말의 의미가 참으로 무게 있게 다가오죠.

2) 예전에는 스승의 날 행사도 크게 하고,

이 날만큼은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돼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곤 했는데요~

요즘 교사에 대한 교권침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왜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린다고 생각하세요?

어느 고등학생이 수업 시간에 깜박 잠을 자다 깨어보니 다른 아이들이 엎드려 자고 있는데 선생님 혼자 천장을 보며 수업하고 계시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먹먹했던 기억이 있어요.

교권침해... 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에 실감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분필 조각 던져서라도 아이를 깨우거나 단체 기합을 주는 것은 상상도 못하죠. 또, 오는 잠을 어쩌냐..고 하겠지만 선생님의 수업권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구나 생각하면 그 어떤 교권 침해보다고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학생들을 통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3) 그래서 어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든지, 역할 바꾸기 같은

활동도 하더라고요.. 이런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입장을 바꾸어 본다는 건 정말 중요해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면 상대에 대한 배려심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활둥을 통해 “저 선생님은 왜 저러시지? 정말 이해가 안 돼”

“요즘 학생들 ..이해가 안 돼”라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잖아요.

이해불가와 이해의 차이는 엄청 큽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면 상대를 대한 태도와 언행이 달라지죠.

그러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런 관계에서 수업에 임하는 학생의 태도나 수업을 하는 선생님의 태도, 학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시선이 달라져요. 서로의 진심이 전달되므로 윈윈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 거죠.

그렇잖으면 아무리 능력 있는 교사와 잠재력 있는 학생이 만나도 상생의 에너지를 낼 수 없어요.

4) 말 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고..교사와 학생간의 소통 방법에 있어서도 서로 배려하는 대화법, 인격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은데.. 좋은 방법 있을까요?

먼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인격적 존중의 태도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아직도 “야,” 또는 “너”라고 학생을 부르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호칭은 아닙니다.

학생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변화가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의 롤모델을 강조하는 이치인데요.

먼저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은 호칭에 대한 것부터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일 좋은 건. 이름 불러주기예요.

김춘수 님의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고 의미가 된다는 것처럼

학생의 이름을 정성껏 불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야, 나 너....는 이름을 부르는 것에 비해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같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어요. 00야, 000로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 게 대화의 첫 걸음이면서 선생님이 학생을 대하는 인격일 거예요. 학생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스승을 원하죠.

5) 그렇게 이름을 부르며 대화의 첫걸음을 떼면 선생님의 말씀이 더 잘 전달될 것 같네요? 사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은 늘 옳아서 듣기 싫은 경우도 있잖아요.

네, 옳은 내용을 말씀하셔서 더 듣기 싫은데^^ 명령이나 지시로 하면 반발심이 더 들죠.

말 한 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 말씀하셨는데 그러려면 강압과 지시, 명령의 형식으로 말씀하면 역효과예요.

‘청유형’이 좋겠죠. “~해 주겠니?” “해 줄 수 있을까?” 등인데요.

이게 좋은 방법은 아이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는 거거든요. 물론 “시끄럽다. 떠들지 마라.” 고 간단하고 명확하게 명령할 수 있지만 “조용히 해주겠니?”라고 한다면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의미예요.

어떻게 말해도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하소연하는 선생님도 있지만, 강요와 명령은 관계를 망가뜨리고.... 청유와 부탁은 최소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라면 선생님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즉시 효과가 없더라도 저는 교사의 참된 노력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참 어른이시니까요.

6)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태도도 한 번 돌아보면 좋겠어요.

그렇죠. 이제 스승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있습니다. 아무리 선생님이 노력해도 학생들의 노력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워요.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 교권을 존중해드리자...는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선생님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학생들의 마음이라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어요.

역할 바꾸어보기...앞에서도 얘기했듯 ‘내가 선생님이라면 어떤 학생을 원할까?’ “어떤 학생을 가르치고 싶을까?‘를 생각해보는 거죠. 학생의 역할, 태도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나올 것 같아요.

7)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교사의 역할이란..

학생의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선생님의 역할은 열심히 제대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가르침에는 두 가지가 포함됩니다. 교과목에 대한 지식에 대한 가르침이 있겠죠. 열심히 공부하시고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는 것. 다른 하나는 가르치는 과정에서 보이는 선생님의 인성이 큰 가르침이라는 생각입니다. 교사로서의 롤모델이죠.

제자들이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성공적인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또한 그렇게 되고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