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이야기 할 주제를 보니까.. 남자, 남편, 아빠..라는

주제인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하나하나 파헤쳐 볼까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있다.

직장에서는 잘 나가는 남자지만 아빠로서는 잘 나간다고 할 수 없는 남자 주인공 ‘료타’의 좌충우돌 아빠 되기 이야기이다.

영화 줄거리는 ‘자식이 뒤바뀐 두 가족의 이야기’인데 각 가정의 두 남자가 축을 이룬다.

아버지의 롤 모델을 본 적 없는 료타는 유다이를 만나면서 아빠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사회적인 성공 면에서는 어수룩한 남자지만 아빠로서는 성공적인, 유다이에게 료타는 “애들한테는 시간이에요”이런 말을 듣는다.

이 말에 료타가 “회사에서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어서요”라는 말을 하니까 유다이가 다시 말한다.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이 못하는 거죠.”

료타의 회사에서 잘 나가는 부장님도 료타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료타가 부장을 향해 말한다 “부장님도 가속 페달만 밟아 왔잖아요” 그 말에 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시대가 달라 시대가. 가족 옆에 있어 줘.”

아빠 특강을 하면서 남자에서 남편으로 그리고 아빠가 되는 변신을 하며 애쓰는 아빠들에게 이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나 자신도 뭉클했다.

2) 남자, 남편, 아빠.. 남자에서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된 것이

자연스러운 듯하지만 ‘아빠 역할’에서는 주춤거리게 되는 게

사실이거든요?

자유로운 한 사람에서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는 것은 의무와 책임을 수반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는다.

영화에서 말한 ‘아이들한테 시간이에요.’ 라는 것처럼 아이와의 시간보내기, 놀기, 대화하기 등은 남자로서 지낼 때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헌신을 요구한다.

료타의 상사가 말한 시대가 달라졌다는 얘기도 주목할 만하다.

남편과 아내에서 아이들의 ‘부모’가 되고 특히 한국사회에서 아빠의 역할이나 존재에 대한 부각이 갑작스러워졌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버지를 본 적 없이 자란 아들이 아빠가 되고 아빠 육아가 너무도 중요해졌다는 세상에 아빠들이 덩그마니 놓여졌다. 아내들도 남편에 대한 육아 기대가 높아졌다. 아빠들도 아이 잘 키웠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높은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아빠 육아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뭘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인지 아빠들로서는 혼란스러운 거다.

3)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할 텐데요?

남자에서 남편, 아빠로의 변신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이다.

이 성공적인 변신을 위해 아빠 역할 이전에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을 추천한다.

육아의 기본은 무엇보다 부부 행복이다. 엄마아빠가 아이의 거울이고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특강 현장에 가서 아빠들을 보며 “아이 잘 키우고 싶으시죠?” 하면 엄청 힘 있는 목소리로 답이 돌아온다. 네!!!

“그럼 아내를 사랑하면 돼요”. 라는 화답을 한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엄마다. 엄마의 정서가 안정되고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 자애로움과 여유가 넘친다.

좋은 아빠가 되기 전에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자. 아내가 원하는 남편이 된다면 가정 분위기가 따뜻해지고 화목해진다.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게 하는 것이 좋은 아빠가 되는 첫 걸음이다.

4) 아빠 육아 효과의 최고 정점은 역시 ‘부부 행복’인 것

같아요. 아이에게 올인하는 것만이 아빠의 역할이 아니죠.

아내를 사랑하고 웃음이 넘치게 한다면 그 안에서 아이는

잘 자라게 될테니까요 교수님 칼럼 보니까 좋은 아빠 되기 5계명이 있던데요? 아빠 육아의 에센스 같던데... 소개해주시겠어요?

첫 번째, 아내를 사랑하라

이 부분은 앞에 강조했으므로 ...

두 번 째, 아이와 놀아주지 말고 ‘놀자’

아이와 ‘놀아주기’가 아니라 ‘놀기’입니다.

놀아주기는 의무감이 들어가 있지만 놀기는 아빠의 자발적 참여의 의미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는 너무도 잘 알아요. 아빠가 자기와 억지로 놀아주는 것인지 행복한 마음으로 노는 것인지 말이죠. 아빠 또한 아이와의 놀이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세요. 아이에게 책 읽어주면 직장에서 업무습득력도 높아지고 산책 효과보다도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이와 아빠 모두에게 기쁨입니다.

세 번째, 아빠가 잘하는 방법을 찾아 육아 노하우를 펼쳐라

아빠도 기질과 성격이 있습니다. 활발한 아빠, 조용한 성격의 아빠, 바깥활동이 좋은 아빠, 거실에서 조립하며 아이와 노는 게 좋은 아빠,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

아빠는 아이와 신나게 몸 놀이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빠가 좋아하고 잘하는 활동을 아이와 함께해 보세요.

아이의 발달 단계를 알고 육아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육아서 뿐 아니라 아내와 아이의 정보를 공유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아빠가 잘 할 수 있는 육아 방법을 적용해 보세요. 아빠 자신이 육아에 자신감을 갖고 더 적극적이 될 거예요.

네 번째 ‘슈퍼 대디 콤플렉스’로 힘 빼지 말자

아빠는 연예인이 아니에요. TV나 광고에 나오는 슈퍼 대디들을 따라 잡으려 너무 애쓰면 아빠가 힘들어져요. 육아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힘 빼지 말고 위축되지 말고 너무 잘하는 아빠들을 보며 자책하지 않고 ‘아빠 유능감’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 하되 아빠가 먼저 지치거나 ‘무능감’을 느끼면 아이에게도 전해져요. 아빠가 함께하는 것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아이와 즐기세요.

다섯 번 째, 퀄리티 타임(질적인 시간)을 활용하자

전업 대디가 아니라면 아이와 양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을 안타까워하지 말고 가능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보세요. 하루 30분 정도라 해도 활용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질적인 시간은 양적 시간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게 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잘 계획해서 규칙적으로 아이와 시간을 함께해 보세요. 의무적으로 놀아주면서 피곤해하는 무성의한 아빠보다 즐겁고 신나는 퀄리티 타임을 갖는 아빠가 아이에겐 필요해요.

엄마의 감수성과 아빠의 공간지간능력. 체계화형 뇌의 기능을

잘 살린다면 균형감 있는 육아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