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학기가 시작이 됐습니다.

이맘 때면 우리 아이가 새 친구들,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생활을 잘할지.. 적응은 잘할지.. 부모들은 고민이 많거든요.

특히 자녀가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더욱 더 걱정이 되는데..

내성적인 성격은 정말 사회성 부족과 연관이 있는 건가요?

성격을 사회성과 연결시키는데 물론 영향은 미친다.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보면 외향성, 내향성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외향성은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고 내향성은 에너지가 안으로 향하는 특징이 있다.

아이가 활동적이고, 친구도 많고 인사도 큰소리로 잘하면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성격일 뿐, 사회성이 있고 없고를 판가름하는

전부는 아니다.

2) 그렇다면 사회성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사전적 의미의 사회성을 말하려면 길고 복잡하다.

간략하게 말하면 사회성은 ‘나한테만 맞추려는 게 아니라

나도 남(상대)한테 맞춰가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영유아기 아이들이 나도 좋으면서 남한테 맞추며

사는 건 쉽지 않다.

사회성도 발달 과제 중 하나다. 모든 발달이 그렇듯 사회성도 나이에 따라 수준이 있다. 하지만 엄마들이 원하는 사회성은

아주 이상적이고 수준이 높다.

예를 들면

영아기나 유아기 아이들에게 남한테 인사 잘하고, 또래를 만나면 먼저 다가가 “함께 놀자”고 제안하고, 친구와 싸우지 않고 잘 놀고, 경우에 따라 양보도 하고, 그러면서 자기 몫도 잘 챙기는 아이를 원한다. 아이가 타인과 조율하며 협동하는 그런 사회성은 마치 인지발달에서 1+1=2도 어려운 아이에게 나눗셈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3) 흔히 '사회성이 뛰어나다' 혹은 '사회성이 별로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그렇다면 사회성이라는 게 기른다고

길러지는 건지도 궁금해요?

부모들은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 또래와 잘 놀고 어울리는 것, 큰 목소리로 발표하는 것 등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이것은 가장 협소한 범위의 사회성을

말한다. 그러니까 단순히 또래와 놀고 상호작용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언어, 인지 등 모든 발달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회성은 길러지고 키워지는 부분이 많다 .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저절로 사회성이 길러지는 건 아니다. 아이가 크고 작은 사회와 만나면서 터득하는 것도 있지만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싶다면 아이가 자기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에만 비중을 둘 것이 아니라 남의 표현을 잘 받아들이고,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아이로 키우는 데 가치를 두어야 진짜 사회성 키워주는 것이다

사회성은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춘기 즈음에 문제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춘기 때에는 정서적인 문제로 방황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대부분 사회적 관계가 원인이다.

4) 아이들을 보면 얼핏 보면 사교성 있고 발표도 잘하면서 사회성 좋아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아닌 것 같은 ..그런 아이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공개 수업이나 참관수업을 갔을 때. 아이가 손도 잘 들고 앞에 나가 큰소리로 발표도 잘 하면 엄마들은 부럽다. 내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고.

그런데 앞에 나가 말도 잘 하고 적극적인 아이가 정작 다른 친구가 말할 땐 안 듣거나, 먼저 놀자고 제안은 하지만 놀면서 자기만 챙기는 아이라면 사회성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회성은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균형감 같은 거다. 내 의사를 전달도 하지만 남의 의견도 존중하고, 나만 갖고 싶지만 너도 함께...를 견디는 힘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성은 사교적인 관계를 얼마나 오래 유지를 잘 하는 가도 포함된다.

5) 그렇다면,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기르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요?

1. 훈육과 칭찬의 2중주가 필요하다

사회성을 형성해 나가는 유아기 아이에게 부모는 길잡이가 되어줘야 한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엄하게 훈육하고

잘한 일에 대해서는 크게 칭찬하는 소위 밀당을 계속하면서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물론 밀당의 시작은 당기기다. 어릴수록 많이 안아주고, 눈 맞춰주고, 웬만큼 잘한 일에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기뻐해주며 정서적인 안정관계를 맺어야 세 살 이후에 훈육이 가능해지고 효과가 있다. 뇌 발달상 정서발달이 먼저다. 그 다음에 모든 것을 가르칠수 있다. 애착형성이라든가 칭찬이 중요한 이유다.

2.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집밖에서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야 자신감이 생긴다. 혼자 못하는 게 많으면 겁부터 먹는다. 아이 표정 등 행동에 자신이 있을 리 없다.

아이의 손발이 되어 주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사회성을 방해하는 일이다.

또래 집단 안에서 아이의 자조능력은 아이의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은 또래와의 관계나 학교생활 등을 해 나가는데 아주 중요하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적은 아이라면 아이 스스로 주눅들기도 하지만 아이 또래에게도 “야, 넌 그것도 못하냐?” 등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해서 또 다른 주눅이 든다.

6) 결국 사회성도 애착이나 정서 등 다른 발달과 연결되네요. 박사님이 요즘 아이 자존감에 대한 글을 쓰신다고 들었는데 자존감과 사회성의 상관관계도 높다고요?

인간 발달은 유기적이고 상호관련이 높다. 사회성과 자존감의 관련은 특히 높다. 아이 사회성을 길러주려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자신이 가치로운 사람인가, 필요로 하는 사람인가 등 자신을 바라보는 인식이나 타인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것이 자존감이다. 자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자아개념이 바르게 형성돼야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또래 집단 속에서 자신의 모습과 역할을 파악하는 것.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자존감이 형성되는데 자아상이 긍정적이면 당연히 자존감은 높아진다. 중요한 건 그 이전에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가다. 넌 소중해, 사랑받을 만한 존재야..라는 태도가 자존감의 토대가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