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교 빠른 생일 입학이 폐지되면서 조기 입학은 많이 줄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아이의 입학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조기 입학에 대한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1,2년 조기 입학이라기보다 1월생, 2월생 아이들에 대한 조기 입학 고민이 많을 텐데요.

예전 학제는 3월생부터 익년 2월생까지였죠. 그러다 2003년생부터 1월생에서 12월생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1월생 아이의 엄마 경우, 12월생과 차이도 없고 아이가 제법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조기입학을 고민하게 됩니다. 한 달 차이니까요. 엄마가 생각하는 똑똑하다는 기준은 또래보다 한글도 잘 읽고, 쓰거나 덧셈, 뻴셈도 잘하거나....하면 1년을 기다리기가 아쉬운 거죠.

2) 물론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할 수 없겠죠.

각각 장단점도 있을 테니까요~

조기입학은 엄마가 아이를 잘 관찰하고 판단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요.

단, 지나치게 학습이나 인지 면에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거죠.

학교는 머리로만 다니는 게 아니거든요.

조기입학에 대한 반대 입장을 하는 경우도 일리가 있어요.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나이가 한 살 어리면 키나 체구가 작게 마련인데, 이로 인해 교우 관계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고, 1년 차이로 발달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해력이 부족하지 않겠냐... 하는 입장도 있어요.

그런데 조기입학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은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생활 습관도 잘 잡혀 있다면 일찍 입학해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에요.

중요한 것은 적응에 관한 준비나 아이의 사회성, 언어 표현 문제 등은 중요하기 때문에 엄마가 3, 4월에는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죠.

오뉴월 하루 볕이 무섭다는 말도 있지만 여러 면에서 조기 입학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면 특히 1월생의 경우는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3) 확실히 또래보다 영리한 아이들이 있긴 해요~

그런 아이들도 조기 입학 적응이 어려울까요?

말씀하신대로 또래보다 영리하다는 기준이 인지 능력 쪽에서만 그렇다면 적응을 잘 하거란 확신을 갖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 했던 아이, 그동안 또래들과 잘 지냈던 아이들이 조기입학 해서 학교에 갔다고 적응에 큰 문제가 있지는 않겠죠.

이런 문제는 예상할 수 있어요.

아이의 체구가 지나치게 작다거나 성향이 아주 내성적이고 예민한 경우, 또래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쉽게 상처 받는 아이인 경우엔 학교생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면에 쌓을 수 있어요.

4)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체격 면에서 많이 차이가 나면 아이 입장에서도 대응 능력이나 자신감이 떨어질 수는 있을 것도 같아요.

사회성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신감 있을 때 발달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게 되잖아요. 위축되거나 환경에 불편해하면 아이는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이런 조심스런 경우에도 조기입학을 했을 때 부모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아이가 뒤처지거나 상황들을 힘들어할 때

“친구들보다 못할 수도 있어. 어릴 땐 한 두 달 차이도 크게 날 수도 있단다. 1학년 1학기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 천천히 잘 해보자.”하고 적응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거예요.

아이가 적응에 힘들어할 때

“뭐, 그런 거 갖고 그래.” 라든가

“다른 애들은 잘하는데 넌 왜 못해?”

이런 말을 하면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부적응으로 빠지죠.

즉. 아이 또래나 아이의 문제라기보다 엄마의 태도가 관건이에요.

만약 조기입학할 만해...라고 생각해서 아이의 조기 입학을 결정했다면 엄마가 얼만큼 도와주고 격려할 준비가 되었느냐를 점검하는 게 먼저입니다.

5) 그럼 아이의 인지 면에서 준비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조기 입학을 결정한 부모님께서 준비할 구체적인 것이 있을까요

?

첫 번째 아이의 자립십이 어느 정도인가

용변 후 뒤처리는 잘 하는지, 화장실 잘 사용하는 지. 스스로 밥은 먹지만 속도는 지나치게 늦지는 않은지 등 생활습관을 점검해보세요 자립 능력이 갖춰진 아이는 기본적으로 준비가 된 거죠.

두 번째, 아이의 자기 의사 표현 능력이 어떤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초등교실보다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화장실도 교실에 있고. 웬만한 건 교실에서 이뤄지죠.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 화장실 가고 싶다든가 등 - 잘 표현할 수 있어야 아이가 불편하지 않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어요.

세 번째 사회성부분

자기만 알거나, 감정을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든가...하는 경우엔 아이 또래들도 마찬가지로 어리기 때문에 이해해주며 받아들이기엔 역부족이에요. 만약 이 부분이 부족하면 ‘친구들 싫어’, ‘친구들은 다 이상해’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될 수 있어요. 자신의 잘못은 잘 모르는 거죠.

부모들은 아이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런 것들도 다 헤쳐 나갈 것이라 기대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지적 능력과 생활 능력을 혼돈하기 때문이에요.

야무지게 말 잘하고 받아쓰기도 척척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예요.

4) 조기 입학을 결정하기 전 부모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뭔가요?

첫째로 아이의 신체 발달 상황을 봐야 합니다. 유독 또래보다 작고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 키나 체구가 많이 작으면 동생으로 비쳐지기 쉽기 때문에 조기입학을 생각한다면 한번쯤 고민해봐야 합니다. 게다가 아이 성격까지 예민하고 다른 아이들의 말에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라면 스트레스 받아요. 그러면 인성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인지 능력만으로 조기 입학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