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녀 육아법 가운에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자기 조절 능력...어떤 건가요?

자기조절능력이란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알아차리고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자기를 잘 다스려 절제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로 자기절제력이라고도 하고 감정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통제력이라고도 말하죠.

자기조절능력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 기간을 지나 사회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밑거름이 되는 것인데요. 조절력이 있어야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여럿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협상하고 타협하고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해야 하잖아요. 맘대로 하다가는 맘대로 되는 게 없거든요.

이렇게 자기조절능력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자기조절은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죠.

2) 자기통제력, 절제력...정말 중요하네요. 특히 자녀가 많지 않아 아이중심으로 키우는 요즘엔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 중심으로 키우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되기 때문에 조절을 할 필요나 이유를 알지 못하죠. 기다리거나 참지를 못하는 거예요. 자기조절이 잘되는 아이는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릴 수 있어요. 말로도 협상이 가능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흥분하는 일이 적어요.

자기조절의 특징이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알아차리기도 해요.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만큼 타인의 감정도 잘 이해하죠.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또래관계 역시 원만합니다.

반면에 자기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의 특징은 원하는 걸 당장 얻지 못하면 발을 구르고 떼를 쓰기 일쑤인데요.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면 조절하지 못하고 그 화대로 행동합니다. 집어 던지기, 발 구르기. 상대방 때리기, 울기, 드러눕기..등으로 표현하는데요. 당연한 결과로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또래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요.)

2) 요즘 들어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쉽게 욱하는 성인들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데... 이것이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일까요?

어릴 때부터 교육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 때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죠.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아요. 어느새 폭발하는 경우 많잖아요. ‘어느새’ 라는 게 자신도 조절하지 못하는 사이에..라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볼까요. 자신을 쳐다보는 게 기분 나쁘다고 상대를 때린 사람의 경우가 있었어요. 상대가 진짜 기분 나쁘게 쳐다봤는지 아닌지의 진위를 떠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 그런가보다’ 혹은 ‘내가 혹시 무엇을 실수했나?’ 또는 ‘저 사람이 기분이 안 좋은 건가? 나한테 그럴 리는 없잖아.’ 등으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면 느닷없이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을 때리거나 보복 운전 등을 할 리가 없겠죠.

자기조절의 실패는 절제력 부족이며.. 특징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나오는 대로 ‘막말’하고 ‘막행동’을 하는 거죠.

이것도 결국 습관이에요. 주변에 욱하는 사람 보면 별 일 아닌데도 별일처럼 욱하고, 사람들 불편하게 하죠. 습관이 된 거예요.

어릴 때부터 자기절제력에 대한 무게감을 통렬하게 느끼고 우리 아이들의 자기절제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훈육에 대한 이야기에서 방법은 많이 나왔었잖아요. 해야할 것이나 하지 말 것에 대한 지침을 지키게 하는 것 등이에요.

자기절제력은 아이 인성 뿐 아니라 공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요.

다시 말하면 공부 잘하는 내 아이, 자기절제력이 답입니다.

3) 절제력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공부, 학습까지 연결된다면...

어떻게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절제력이 부족한 아이 특성을 살펴보면 왜 자기조절을 잘하고 절제력 있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지 나오는데요.

자기 성질만 앞세우며 성질 급한 아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 자기만 아는 알고 남은 모르는 아이,

종합하면 제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고 제 마음대로만 하는 아이는

사회적 약속을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어요. 학교생활은 종합적으로 사회생활이에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해 사회적 약속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곳인데 자기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는 ‘참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도 어렵고 40분 수업 시간을 견디기도 어렵죠. 남을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우관계도 원만치 않아요. 공부도 정서와 밀접한데 또래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으면 전반적안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선생님한테 지적 받는 일도 잦겠죠.

4) 말씀 듣고 보니 자기조절력이 결국은 그 당시당시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해내게 하는 힘이란 생각도 들어요.

그렇죠. 자기조절력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삶에는 그 시기마다의 목표가 있어요.

학생 때는 공부가 중요한 목표기 때문에 ‘공부’를 예로 들었는데요. 공부 재능은 결국 절제력과 관련되는 거예요. 공부야말로 온갖 충동과 욕구를 조절해야 하는 고난도 절제력이 필요하잖아요.공부를 잘하겠다는 목표를 위해서는 지루함을 이기고 여러 유혹과 감정, 본능을 제어하는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절제력이 공부의 중요한 요인이에요.

5) 그러고보니 자기절제력에 대한 실험도 많아요? 학습과 관련한 유명한 실험도 있구요?

자기절제력과 공부에 대한 연구를 보여준 가장 유명한 실험은

600여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1966년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실험’이에요. 마시멜로를 아이들에게 주고 “안 먹고 기다리면 두 개를 주겠다”는 실험이죠.

눈앞의 마시멜로를 당장 먹고 싶은 유혹을 참은 아이들이 15년 이후 대학입학시험(SAT)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는 이미 자기절제력과 학업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마시멜로 실험을 한 아이들을 중년까지 추적 조사 연구한 결과, 유혹을 참지 못하고 먹은 경우엔 약물중독이나 사회적응에서 문제를 보였고 비만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도 보였는데요. 결국, 유혹을 참느냐, 본능을 절제하느냐,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느냐..의 문제는 이렇게 아이의 공부와 연결되는 건 물론이고요. 공부뿐 아니라 인생행복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