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엄마들의 교육 레시피’ 시간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 교수와 함께 합니다.



 

1) 흔히 예체능이라고 하면 대학 전공 유무만 따지면서



고학년이 되면 배우던 것을 멈추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조금 부족한 아이의 공부 감성과 학습 자세는



예체능 활동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던데..



어때요? 교수님..?

->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피아노나 미술 축구 등 예체능을 한 두 가지는 경험하게 해요.



엄마들은 “아이들 인생에서 가장 여유 있는 시기여서 이때 가르친다.” 고 하죠.



여유가 있다는 의미는 다 아실 거예요. 아직 본격적 학습으로 들어가기 전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초등 2,3학년까지는 예체능하다가 고학년 되면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거예요. 초등 3, 4학년만 돼도 공부 난도가 높아지니 공부에만 올인하게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니까 전공시킬 거 아니면 예체능은 접는 게 보편적인 요즘 풍경이에요.



하지만 예술이야말로 삶의 자세와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잖아요. 인생이 풍부해지죠.



예체능을 단순 기능으로 생각하면 빙산의 일각만 본 이치예요.

2) 예체능 교육이 주는 효과가 어떤지 궁금해요?

-> 21세기는 융합시대라고 하죠. 과학이 모든 걸 해결하는 듯한 분위기도 요즘 인문학 열풍과 더불어 본격적인 융합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요. 예술이 융합시대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장르인데요.



예체능 교육은 ‘예술’을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로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2년 전쯤 옥스퍼드대학에서 슈퍼컴퓨터를 돌려서 미래에 사라질



직업을 조사해봤더니 회계사, 치과의사 등 현재 직업의 약 47%가



포함됐어요. 이미 영국에선 주식 기사는 컴퓨터가 쓰고 있다네요.



우리 아이의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IQ에 기댄 교육이 아니라 예체능 교육으로 접근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아이의 재능을 잘 관찰해야겠지요.

3)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진 게 또 예체능 교육이 아닐까



싶어요?

-> 아마도 예술을 지나치게 ‘기능’쪽으로만 강조하는 우리 풍토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예술 교육의 3대 요소라 하면 ‘감상 교육, 창작 교육, 기능 교육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관람이나 창작 등으로 영역을 넓혀 예술 경험을 해주게 하면 어떨까 싶어요. 물론 전공을 시킬 경우라면 기능이 중요하지만 융합시대를 멋지게 사는 내 아이에게 예체능 경험을 하게하고 싶다면 감상의 기회를 많이 갖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안목도 높이고 무미건조한 삶이 아니라 풍요로워지잖아요.







4) 역시 예체능 교육은 언제가 적기일까 궁금해 하실텐데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네, 언제가 적기인지 시기를 묻는 엄마들이 많아요. 성공한 음악가들 인터뷰 같은 거 보면 어릴 때일수록 좋고, 다섯 살만 넘어도 늦다는 얘기도 있죠... 하지만



전공이 아니라 우리 아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 선택하는 예체능 교육으로 보면 적기는 아이마다 달라요. 나이가 아니라 기회구요.



예를 들어 아이와 그림을 보러 갔는데



“엄마, 나도 그림 그리고 싶어”



한다면 이 때가 적기예요.



주위의 예를 보면 엄마가 자신이 취미로 배운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엄마, 나 쳐봐도 돼?” 하며 시작한 경우도 있어요. 초등 4학년 아이였는데 그전에 가르치려고 했을 때 아이가 거부감 많이 보이더니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체르니 40까지 간 경우도 있어요.



반면 아이가 피아노 시작하기 전에 동기부여한다고 미리 피아노 사놓고 장식품 되는 경우도 있죠. 그러니까 아이로 하여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기회와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게 좋겠죠.

4) 예체능 교육에 대해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아이마다 예체능에 대해 받아들이는 게 다른데요. 유난히 예체능 싫어하는 경우 있어요.



...사는데 예술쯤이야 선택이니까..그리 중요한 거 아니지...하지마시구요. 아이가 직접 치고 그리고 뛰지 않더라도 경험할 수 있게 꾸준히 기회를 마련하는 게 좋아요.



인생의 전반적인 안목을 높여주는 거죠.



예를 들어 미술관 관람. 연주회 가기, 운동 경기 관람하기..이렇게 경험하고 즐기다보면 아이가 언제 내재된 잠재력이 발현될지 몰라요. 정서 지능 높이는 데도 안성맞춤이지요.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멋지지 않나요? 공부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닌 건 부모님이 더 잘 아실 거예요.

5) 그런 의미에서 여름방학 예체능 활동으로 추천해줄 것이 떠오르는 데요?

->그렇죠. 정리해 드릴까요.



감상이에요. 감상은 목적 없을수록 좋아요. 부담 없이 ‘나들이 한다’는 표현도 좋겠네요.



여름방학은 놓치기 아까운 공연 성수기예요. 좋은 전시와 공연이 많이 열리고 학교 다니는 평소보다 방학이라 ..시간이 있잖아요. 



그림 전시 관람도 좋고, 악기를 했다면 실내악이나 앙상블 공연을 보는 것도 좋아요.



축구나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멋져요.



마라톤에도 참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공원 빈터에서 롤러스케이트나 공놀이 등도 많이 하던데



체력도 다지고 아이 안에 있는 재능도 찾아낼 수 있어요.



아빠도 동행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구요.

6) 그러면서 가족나들이로도 좋네요. 예체능 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그러면서 가족 대화도 풍부해지겠어요.

->도랑치고 가재잡기네요. 그런데 방학도 여차하면 금방 지나가요.



만약 온 가족이 함께 시간 내기 어려우면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이렇게 형편이 되는대로 나들이 하는 게 좋아요. 온 가족 시간 맞추려다 방학 지나도록 아무 것도 못하는 가정도 꽤 있잖아요.



그리고 공연 등 나들이할 때 몇 가지 팁을 드리면요.



→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미리 관련된 정보를 찾아 아이와 함께 예매하고



→ 보고 나서 “뭘 느꼈니” 등의 교육적 질문은 안하는 게 나아요. 감상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도 소중하거든요.



→ 만약 방학 과제라면 가기 전에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가면 준비한 만큼 오히려 부담이 적을 거예요.

- '주.사.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