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엄마들의 교육 레시피’ 시간입니다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 교수와 함께 합니다.



 

몇 개월 전에 한 SNS에 올라왔던 글인데요.



“사춘기 아들딸을 판매합니다. 본 상품은 처음에는 순하고 착하여



잘 키워보려고 제작하였지만 날이 갈수록 성질이 나빠집니다.



하라는 짓은 절대 안 하고,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 합니다.



툴툴거리고 말대꾸를 잘하며 대들 때는 어느 맹수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스릴 만점이죠.



일상이 따분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으시다면 이 상품의 구매를



추천합니다. 스트레스와 바이러스를 팍팍 뿌려주니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십대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모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죠.

​

2)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아직 경험은 없지만...



사춘기 자녀의 모습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부모 입장에서 공감이 되네요? 그런데 사춘기는 왜 오는 걸까요?

-> 뇌와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죠. 하버드 대학 신경심리학 교수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십대는 즉각적이고 강력한 감정을 일으키는 편도체가 발달하고, 감정 기복을 줄여주는 세로토닌이 40%나 감소해서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또 청소년들은 공포와 분노를 관장하는 편도체의 영향을 받는 상태에서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오해를 많이 해요. 그러니까 아무 것도 아닌 상대의 표정과 말에도 “왜 화 내고 그러세요?”라고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거죠.



이러니 사사건건 가르치고 싶은 부모와 오해쟁이 십대와 잘 지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부모 입장에서는 지켜보다보다..참다참다.. 겨우 두어 마디 했는데 아이의 반응은 “쟤 왜 저래?” 할 정도로 대드는 지경이니 참던 부모도 화를 폭발하게 돼죠.

​

3) 사춘기 자녀한테 말 한마디 하기 무섭다는 얘기가 실감나네요?

​

->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 대상으로 강연을 가서 만난 엄마와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요.



“진짜 너무너무 이쁜짓만 했거든요. 근데 묘하게 삐딱하게 굴어요. ”



“어떻게 삐딱한가요?”“말 가지고 따지고 왜 그렇게 말하냐고 대들고 ..그래요? 저는 안 변했거든요? 그럼 듣는 지가 변한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엄마는 똑같거든’...그랬더니 아니래요. 엄마가 말을 이상하게 한 대요.”

이렇게 우리 아이가 사춘기인 것 같아요...하는 부모님들 얘기를 들으면 사춘기 증상이 몇 가지 있죠.



‘그동안 말 잘 듣던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뾰족하게 군다. 매사 꼬투리를 잡는다.’ 등인데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내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변하기 시작했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어떻게 자녀를 대할지 막막하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종합하면 답이 나와요. 결국 ‘부모 말’이예요. 자녀들도 부모 말 가지고 대들고 따지거든요.

4) 말조심하면서 사춘기 자녀에게 잔소리해야 겠네요. 어떻게 훈계하는 게 좋을까요?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미션인 것 같아요?

-> 부모 입장에서도 어려운 게 훈계라면 사춘기 자녀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도 ‘부모 훈계’ 즉 잔소리예요. 이 시기에는 학습이나 기타 청소년들이 빠지기 쉬운 유혹들이 많으니 부모의 훈계는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사춘기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해야하는데 정말 쉽지 않습니다.

훈계하는 식의 말투 조심하고 훈계라는 말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내용은 바른 말 즉 훈계지만 형식은 부드러운 대화’로 접근해야겠어요.



의문문을 잘 사용하시구요. 일상에서 왜? 언제? 어떻게? 라는 말을 참 많이 쓰거든요.



그런데 주의할 점은...이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는 가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왜 안 했어?” “언제 할 건데?” “어떻게 할 거냐구.....”



이런 투의 왜나 언제 대화는 결과가 뻔해요. 많은 전문가들이 질문법이 좋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역효과만 나요.



추궁식 질문, 유도형 질문, 답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만 하고 - ‘답정너’식의 질문은 피해야 하죠.



“무엇을(공부. 게임, 디지털 기기 등) 어떻게 할지 말해줄 수 있니?”... 하고 긍정적으로 질문해보세요. 최소한 자녀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거든요.



이 질문 속에는 과거를 탓하는 비난과 비방이 아니라 ‘앞으로’ 그러니까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냐‘는 미래형 질문이 자녀 말문 열게 해요.



그렇다고 자녀의 의사만 물을 수는 없죠. 이렇게 마음 열게 하고 부모의 지침과 당부하고 싶은 말, 부모의 마음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

5) 그런데 지금 가르쳐 주신 방법들이 말은 쉽지..



행동으로는 옮기기 힘들잖아요. 부모 또한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말을 하다보면 또 잔소리 시작이구나.. 하고 아이들은 생각할테고..

​

-> 청소년들만해도 유아나 초등 저학년 아이와는 확연히 달라요.



자녀들은 부모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다만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상황이 안 되는 거거든요. 사실 부모를 화나게 하고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청소년들은 소수일 거예요. 부모님 또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다수의 부모님들은 아이를 “도저히 너를 이해 못하겠다”고 하시거든요. 여기서부터 삐걱거리는 거예요.



“알아서 할게요”하는 자녀에게 “알면 다야? 실천을 해야지”하는데 정작 부모님들도 자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알면서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자녀를 변화시키는 말은 부모님부터 시작됩니다.



자금부터 열 마디 옳은 말 이상으로 한 마디라도 내 인격을 담자... 라는 걸 조금씩 실천하시면 막힌 벽같이 아마득하기만한 사춘기 내 아이와의 대화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합니다.

​

6) 그럼 혹시, 사춘기 자녀에게 훈계를 할 때



부모가 이것 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 있을까요?

​

1. 아이가 더 이상 ‘애’가 아니라 ‘컸다’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해야 얘기가 돼요. 그런 의미에서 명령하지 마세요. ‘해라’ 식의 말은 반감만 불러일으켜요.



2. 어조 돌아보기



날카로운 말, 이미 엄마가 기분 나빠 있다는 투로 말하면 거부감부터 느끼고 내용이 전달 안 되니까 어조 뾰족하지 않게



3. 맞짱 뜨지 말기



사춘기 자녀와 말싸움하는 부모들 많은데요. 애한테 져도 이겨도 다 아파요. 그러다보니 부모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 이상이어야 한다...던 어느 학부모의 말이 생각나는데요. 부모가 먼저 진정한 인격을 갖추라는 말이겠지요.

- '주.사.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