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렇게 결혼과 육아가 선택의 문제가 된 시대라면, 적어도 그 선택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 세대가 명확한 지침과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가족 속에서 살던 시대에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부모로서의 역할과 지침이 전승되었어요.



하지만 지금 세대는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부모 되기를 막연하고 두렵게 생각해요. 사실 안개가 걷히면 그렇게 심각한 길도. 어려운 문제도 아닐 텐데요. 그런데 자꾸 결혼과 출산이 마치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양 생각한다면 본질인 부모교육을 돌아봐야 해요. 부모됨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도록 해야 하죠.

아나운서>



역시 모든 기본은 부모교육이 시초라고 할 수 있네요?

​

​임영주 박사>



인간이 남기는 유전자야 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영이라는 말이 있어요. 책 읽기 싫다고, 공부하기 싫다고, 일하기 싫다고.. 나 혼자쯤 안 한다고 ... 이렇게 선택의 문제라고 하기엔 인간에게 주어진 고귀한 의무가 있잖아요.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것처럼 엄연히 해야 하는 일이 있어요. 누구든 일하는 것은 힘들지요. 하지만 보람을 찾고, 그런 연후에 먹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부모가 된다는 것,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해버려야 할 시시한 일이 절대 아닌 거죠.



부모가 된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아가는 거예요. 엄청난 보람이죠. 이걸 포기한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로운 것을 포기하는 겁니다. 이제는 부모됨의 가치와 자녀 양육에 대한 엄청만 소명을 알려주는 부모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예요.

아나운서>



지금도 취업걱정이나 결혼, 육아 걱정에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걸 포기하려는 젊은 세대가 있을지 모릅니다.



무조건 포기하고 절망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맞서보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무리 말씀 해주신다면요?

임영주 박사>



몇 주 전 제가 “뭘 하고 살아야 정말 행복할까?” 뭐 이런 말을 했더니 옆에 있던 딸이 ‘아직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엄마가 연구 대상’이라고 하던데요.



하지만 제 주변엔 그런 고민을 하는 동료 분들이나 어른들 많으세요. 그것도 지나는 말이 아니라 진지한 고민하는 거죠.



인생은 늘 도전이고, 더 보람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고민 안 하는 것보다 고민 하는 게 더 힘들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따라요.



사람의 아이러니는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 한 켠에 발전하고 싶은 마음. 공부하기 싫은 마음 저 편에 알고 싶은 욕구..이런 것들이 늘 부딪치고 갈등하잖아요.

여고 졸업 무렵 때 칠판에.. 결혼에 대한 의견들을 까르르 웃으며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그 당시엔 그런 말이 유행이었거든요. 수줍은 소녀들끼리 내린 결론은 이왕 후회할 거면 해보고 후회하자...였어요.



결혼, 출산, 육아는 아직 미지의 길이에요. 두렵고 여러 고민 많은 거 알지만.. 분명한 건, 이 모든 것이 선택이 아니라 ‘젊음이 꼭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점점 그 소중함을 깨달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