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화가 났을 때 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홧김이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얼마나 폭언인지를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감정조절이 안 되는 분노 상태에서 거르지 않고 말한 것이 자녀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죠. 예를 들어



“너 때문에 못 살아” 이건  너 때문에 죽겠다..는 거잖아요.



엄마를 죽고 싶게 만드는 아이..라는 어마어마한 말이에요.



“내가 왜 너를 낳아가지고 정말…”이라는 말은



아이의 존재감에 대한 부정이고 정체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정체감 상실은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에 대한 삶의 목표를 잃고 무기력하게 만들어요.

의욕은커녕 시도하지도 않는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내 아이를 상상해 보세요. 자주 사용하는



'넌 진짜 왜 그러니? 도대체 이해를 못 하겠다“



라는 말도 무서운 말이에요. '나는 별 볼 일 없는 아이‘ ’이해 받지 못할 정도로 이상한 아이‘라는 말이니

아이의 자존감은 무너져 내리죠.



“어쩜 그렇게 제대로 하는 게 없어.” 혹은 “저리 가” “귀찮아”이런 말도

아이 존재에 대한 부정이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해요.

아나운서>



 그렇다면 어떻게 감정 조절을 하면 좋을지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

​임영주 박사>



감정은 누르고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때그때 풀어주어야 해요. 많이 억눌려 있을수록 더 위험하게 폭발해요.

‘감정 대안 메모’를 활용해 보세요.



화가 나는 상황과 그 일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럴 때 내 아이의 반응을 써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말에 민감한 엄마는 아이가 자신이 두 세 번 말을 안 들을 때 정말 유난히 화가 난다고 해요.

평소 아이에게 잘 대하다가 아이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과잉 생각이 들면...

지나칠 정도로 화를 내고 그럴 때 아이가 눈을 크게 뜨고 어리둥절하면

그때서야 너무 미안해서 정신이 든다는 엄마의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이런 메모를 해 보는 거죠.



큰 소리 치는 게 최선일까? 그럼 말을 듣게 하는 대안은? 아, 아이 가까이 가서 눈 보고 말하면 더 낫겠다.

이런 방식으로요. 그리고 왜 내가 말에 민감할까...하는 이유를 써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말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경험이 있는지 ..그러면 자신에 대한 내면도 돌아보고,

이렇게 적다보면 아이에게 전달 방법도 달리 해보면서 양육에 대해 자신감도 생기고 엄마의 화난 상황도 줄 수 있어요.

아나운서>



그러니까 부모가 마음을 편하게 가꾸면... 자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부모의 마음이 불안하면 자녀에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임영주 박사>



아이는 엄마의 감정 배설구가 아니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는 엄마라는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고 배워요. 엄마가 환해야 아이가 환해요.



아이를 키우면서 화날 일도 많고, 너무 내 몸처럼 사랑해서 간섭도 하며

잔소리도 많다보니 때로 사랑하는 만큼 화나는 일도 있지만 그 화를 정제하지 않고 낸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소중한 내 아이예요. 화내지 말고 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잘 자라고 화낼 일도 자연적으로 줄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