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사람은 자신이 타고난 능력과 관련된 것에 깊게 빠지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부모가 억지로 권해도 자기 능력과 잘 안 맞으면 거부하기 마련인데요. 아이가 집중을 못한다는 것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학습지를 두고 15분간은 집중할 수 있다니까 억지로 잡고 앉아 있게 한다든가... 하면 몰입도 집중도 할 수 없어요. 몰은 아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것에 발휘되는 것이지 부모가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스트레스를 줘서 기억 능력을 떨어뜨리고 아이의 두뇌 발달에 해를 끼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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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그렇다고 컴퓨터나 TV 등에만 빠져 있는데..



그대로 놔둘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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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박사>



그렇죠. 하지만 그건 몰입이 아니라 중독이라고 표현해야 적절합니다. 자극적인 것에 노출되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몰두한 나머지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돼요. 컴퓨터, TV 등 자극성 강한 매체에 정신없이 빠지는 경우가 그런 예인데요.



이런 매체들은 자극성이 강해서 의지와 상관없이 몰입하게 만들고 아이들을 시청각적으로 자극해 흥분된 상태로 만들어요.



디지털 기기로 교육 콘텐츠를 보여주는 경우에도 학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뇌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에요.

집중력을 보면 능동적인 집중과 수동적인 집중이 있어요. 수동적인 집중은 아이의 의지에 상관없이 끌려가는 거예요. 어른의 tv 시청 같은 것이죠. 거기에 멍하니 빠져드는 건데요. 의지와 상관없이 멈추기도 어려워요.



더 심각한 건 아이를 생각 없이 만들고 생각할 이유를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런 매체들의 특징이므로 두뇌발달은커녕 발달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반면 능동적인 집중은 아이가 주체가 되어 거기에 몰두하는 거예요. 외부적 자극에서가 아니라 아이 내면의 이끌림에 의한 것이라 의미가 있어요.

아나운서>



한 가지 관심 있는 것에 빠지면 그 외의 것에는



소홀해지는 성향이 성인들보다 더 크잖아요?

임영주 박사>



아이들 중에는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해야할 일을 미루고 게으른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학교생활도 소홀하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지 못한 경우도 생기겠죠.

그리고 간혹 아이가 어떤 것에 몰입을 하다 생활습관도 바람직하지 않게 되는데요. 몰입이 두뇌 발달에 좋고, 추상적 사고에도 도움이 되고 재능을 꽃피우게 한다 하더라도, 생활 습관 훈련은 엄격하게 하는 게 좋아요.



유초등 시기에 한 가지에 몰두한 나머지 기본적인 습관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괴짜 같은 태도와 행동으로 또래와의 관계 등이 원만치 않아 유소년 시절을 힘들게 겪을 수 있어요. 그러면 정작 인성이나 사회성 등 중요한 요소의 결핍으로 불안정한 성장을 하게 되어 재능을 꽃피우기는커녕 봉오리도 못 맺을 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