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감정을 살펴보면 사람에게 기쁨만큼 큰 행복감을 주는 감정은 없을 텐데요. 삶의 원동력이 기쁨이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기쁨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슬픔은 기쁨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심리 중 가장 중추적인 핵심 감정인데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감정도 영향을 받아요.



어렸을 때는 부모에 의해 아이의 감정발달과 표현이 영향을 받으니까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해요. 문제는 ..아이의 기쁨에 대해서는 별 반응을 안 하는 부모도 아이의 슬픔, 눈물에 대해서는 뭔가 부모의 역할을 해줘야 할 필요를 느끼며 개입을 하는데요. 이 개입이 지혜롭지 않으면 오히려 감정발달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울 때는 왜 우는지 묻지도 말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 말고, 실컷 울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거든요. 울음은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엄마들은 아이가 울면 달래줘야 하고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모든 감정을 일일이 알아주고 분석해주며 그것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을 알려주려고 하는데 오히려 아이 자신이 감정을 알아차리는 걸 방해하는 거예요.



우는 아이에게 이유를 자꾸 물으면 신경질을 부릴 수도 있어요. 눈물로 정화할 기회를 신경질이라는 감정으로 변질 시키는 부모가 아닌지 돌아봐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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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그럼, 이 시간을 통해 부모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의 감정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해 주시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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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박사>



성격이 원만하고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죠. 감정을 드러내다 혹시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한데요. 분노, 짜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이를 나쁜 것이라 여겨 내면에 켜켜이 쌓아두는 거예요.



이러한 아이일수록 오히려 사춘기가 되어 급격한 감정 변화를 겪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착하다는 게 염려할 일은 아니에요. 착하고 고운 아이라면 그걸 잘 가꾸고 아름답게 살아갈 힘을 길러주어야지 굳이 착한아이 콤플렉스로 몰아가지 않아야 해요. 인성이 좋은 거잖아요

아나운서>



어떻게 그 힘을 길러줄까요?

임영주 박사>



어릴 때의 기억을 좋게 해주는 거예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을 텐데요. 이러한 핵심 기억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기쁜 감정을 많이 누린 아이는 핵심 기억에 기쁨이 많이 저장되고, 힘든 경험이 많은 아이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핵심 기억으로 저장돼요. 핵심 기억은 평생 가니까 어린 시절에 좋은 감정을 아이의 핵심 기억으로 많이 남겨주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부정적인 감정이 많은 아이라 하더라도 “어쩌면 애가 그렇게 잘 웃지도 않고 화만 내냐”고 핀잔하기보다는 오히려 칭찬을 많이 하고 밝은 감정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이솝우화를 비유하자면 바람 같은 부모가 아니라 해님 같은 부모가 되어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