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친구집에서 파자마 파티하고 자고와도 돼?”
“그래? 재밌겠다. 이따 아빠 오시면 함께 이야기 하고 결정할까?”
하며 엄마아빠 모두의 동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좋아요. 아이는 엄마만의 아이도 아니고 아빠만의 아이도 아니거든요.
미성년인 자녀를 부와 모, 모두 함께 책임진다는 걸 직간접으로 알려주는 게 좋아요.
물론 딸과 엄마만의 비밀 이야기도 있겠지만 대체로 아이가 행동에 옮기기 전에 엄마와 아빠의 허락을 모두 받아야 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엄마아빠 한 쪽이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엄격한 경우엔 부모끼리 다툼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해요.
앞의 예를 살펴보면
“어디 여자애가 남의 집에서 자고 와” 하는 아빠의 경우도 있는 반면
엄마가 더 엄격한 가정도 있어요. 이럴 때
“요즘 애들은 다 그래. 당신은 너무 생각이 고지식해”
등으로 배우자의 양육방식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죠. 오히려 아이가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지켜볼 필요도 있어요.
“엄만 너무 엄격해” 라고 불만을 가지는 아이라면
“그래. 엄마가 너를 사랑하니까 걱정도 그만큼 크신 가보다” 라고 아이 맘을 알아주면서도 배우자를 비하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엄마아빠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개방적인 갭이 크다면 자녀양육에 있어서 마찰이 더 커지니까 많은 조율이 있어야겠죠.
아나운서>
혹시 부부 간 아이를 가르치는 훈육 방법에 있어서
이것만큼은 지키는 게 좋다..하는 부분 있을까요?
임영주 박사>
최소 다음의 몇 가지만 지켜도 .. 예 몇 가지
1. 아이들 앞에서 배우자의 훈육방법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경우
아이 눈을 보며 조용히 훈육하는 아내에게
“그렇게 해서 애 버릇 고치겠어? 애 키우는 게 육아서대로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라는 남편의 말. 그러면서
“이리 와 봐 임마. 너 그럴 거야? 안 그럴 거야?”하고 아내 대신 어설프게 혼낸다든가.
2. “당신도 그러면서 애한테 그래?”하며 배우자가 훈육할 자격이 없는 것처럼 비하하거나 자녀 앞에서 배우자를 가르치려 드는 일3. 대신 훈육해 달라고 상대방에게 미루거나 악역하게 만드는 일
“여보. 얘 좀 혼 내 줘요.”
“너 이따 아빠 오시면 혼내라고 이를 거야.”
4. 배우자의 단점을 아이의 훈육 내용과 뭉뚱그려 말하지 않기
“애가 그동안 당신이 한 걸 그대로 배웠네 뭐.”
5. 육아의 비일관성도 문제지만 ..부부가 훈육의 공조 효과를 올리겠다고 하려다가 오히려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네, 남편이 아이를 훈육하는데 속이 시원할 만큼 잘하더라는 거예요. 엄마가 뭐라 하면 꼬박 말대꾸하던 아이가 아빠한테는 대들지도 않고 고분고분 인정도 하니까 ..엄마가 이때다 싶어 다지기에 들어간 거예요.
“아빠가 얘기하니까 꼼짝 못하네~. 여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해 둬요.”
이렇게 한 마디 했던 거죠. 그러니까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방으로 뛰어 들어가고.. 진행 잘 되던 훈육의 마무리가 흐지부지 됐다는 사례도 있어요. 그렇잖아도 혼나면서 꾹 참던 아이 입장에서는 반감만 들고, 잘 나가던 훈육에 오히려 방해만 주는 경우죠.
“걔한테 그런 방법 안 통해. 자기야. 내가 그렇게 해 봤거든 소용없다니까. 지금은 안 그런다고 해 놓고 또 그런다니까.”
이렇게 훈육에 끼어드는 일도 공조라기보다는 방해가 돼요.
훈육은 방조도 서운하고.. 공조는 더 서운해요. 훈육자를 존중하고.. 훈육 받는 아이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참견하지 말고 그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죠.
그리고 배우자의 훈육방법에 불만이 있거나.. 아이에게 따로 할 말이 있는 경우라도 그 자리에서 끼어들기는 최소 피해야 합니다.
- '주.사.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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