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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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변 ====================

안녕하세요.

지난번 제주도에 오셔서 강의하시는 걸 듣고 애와 부딪힐 때마다 상담을 드려야지 하면서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

저는 8살, 5살 남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자 애가 둘이다 보니 매일 집이 난리네요. 엄마가 남자가 된다더니, 안그래도 애교없는 제가 점점 더 남자가 되는 것 같네요. ^^

다름이 아니라 저희집 8살 아들 문제로 상담을 드렸으면 합니다.

저희 집 첫째는 내성적이고 표현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어른들한테 먼저 인사한 적이 거의 없고, 필요한 게 있으면 표현도 하지 않습니다. 식당에 가서 필요한 게 있어도 얘기를 하지 못 해 항상 엄마나 아빠가 가져다 주고 동생이 얘기해서 가지고 옵니다. 누가 무언가를 줘도 고맙다는 표현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 있는 편이고요. 그래서 바꿔 보려고 제가 갖다 주지 않고 필요한 게 있어도 니가 얘기해서 가지고 와라고 하면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말하지 않고 참습니다. 그러다 저나 남편한테 짜증을 내니 저희 둘 다 애한테 다시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건 모든 상황에서 똑같습니다. 저한테 혼나서 울때에도 제가 달래주며 '엄마한테 할 말 있어?'라고 물어보면 항상 할 말이 없다고 합니다. 동생이 잘못해 억울한 상황일 때에도 저나 남편한테는 할 말이 없다고 해 맥이 빠질때가 많습니다.

가끔은 감정 표현을 못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본인의 감정을 잘 모르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표현을 잘 안하다 보니 틱이 나타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4살 때부터 틱이 조금씩 나타나긴 했는데 7세에는 심해져 심리 검사도 받아보고 병원도 다니며 상담을 했지만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틱이 있어 영양제를 챙겨먹으며 여러가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게 개선되지 않으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조바심이 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못하고 얘기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그런게 어렵다는 거 잘 알지만 최소한 상대방이 기분 나쁜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런 배려는 전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옆에서 친구들한테 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짜증을 많이 내는 편입니다. 무슨 말을 할 때에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짜증나는 말투로 얘기하며 남 탓을 합니다. '엄마 때문이야', '아빠가 이래서 그런거야'등등 모두 주변에 있는 사람 탓을 하며 짜증나는 말투로 이야기를 하니 듣기 힘들어 화를 내게 됩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데 설명해서 조금 기다려야 돼라고 하면 계속해서 본인이 원하는 걸 요구합니다. 설명해주다 결국 저와 남편이 화를 내게 되는 상황이 되풀이 되네요.

첫째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참지 못해 화를 내게 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첫째와 있는 시간이 어렵고 불편할 때가 많구요. 최소한 첫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으면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렵습니다. 자꾸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 힘드네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