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이 “내가 어릴 때랑 지금 아이들의 환경이 너무 다르다”라는 걱정하세요. 맞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 유튜브, 친구 관계, 학습 환경까지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방식이 다 틀린 것도 아니고, 지금 방식이 다 맞는 것도 아니에요.

핵심은 환경이 변해도 아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일관된 훈육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거죠.

8세라면 아동기 초반으로, 스스로 규칙을 배우고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는 이 시기에 아이에게 “너를 믿는다”라는 신뢰와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한다”라는 기준을 동시에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 문제를 두고 갈등이 생길 수 있죠.

이때 “내 때는 이런 게 없었어”라고 말하기보다는, 지금 세대의 환경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규칙을 함께 만들어 보세요. “너도 게임하고 싶지? 근데 하루에 30분만 하자.”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즉, 세대 차이를 강조하기보다 아이의 현재 환경을 존중하면서, 부모의 기준과 신뢰를 함께 세워 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2. 사춘기 자녀와 의사소통 (18세, 15세 자녀 보호자)

중학교 이후 자녀와 대화가 줄어든다는 고민,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하십니다. 사춘기 자녀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또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문제는 “줄어드는 대화 시간”이 아니라 그 줄어든 대화 속에서 어떤 질을 만들어 가느냐입니다. 대화가 많지 않아도, 아이가 부모와 얘기할 때 “존중받는다, 안전하다”라고 느낀다면 그 관계는 여전히 건강합니다.

자녀가 중학생·고등학생이 되면 부모가 원하는 방식으로 끌고 가는 대화는 통하지 않습니다. 대신 경청과 존중의 대화가 필요해요.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 바로 지적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먼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네 얘기를 듣는 게 흥미롭다”라고 반응해 보세요. 그러면 아이가 “아, 내 얘기를 들어주는구나”라고 느끼면서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러니까 엄마는....”

- 듣자 마자 준비된 답 NO,

“네 생각이 이러이러하다는 거지?”

- 아이 생각 정리해주는 부모의 말, YES

또 하나 중요한 건, 대화의 타이밍이에요. 부모가 급할 때 얘기하려고 하면 아이는 방어적으로 나옵니다. 아이가 스스로 말을 꺼낼 때, 혹은 가벼운 상황(차 안, 밥 먹을 때, 산책할 때)에 짧게 나누는 대화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긴 설교보다는 짧고 긍정적인 반응이 훨씬 큰 힘을 발휘합니다. 18세와 15세, 두 아이 모두 자립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부모가 억지로 대화를 늘리려 하기보다는, 존중과 신뢰가 담긴 짧은 대화로 아이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3. 청소년 자녀 이해 (19세 자녀 보호자)

19세 자녀를 키우신다면, 이미 성인의 초입에 서 있는 자녀를 두신 겁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직 미숙해 보이는데, 아이는 이미 “나는 어른이다”라는 생각이 강해요. 그래서 갈등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기를 이해하려면 청소년 뇌 발달을 알아야 합니다.

19세가 되어도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크게 느끼고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동시에,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말보다 친구, 사회, 자신의 가치관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통제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 부모가 개입하면 아이는 “아직도 날 못 믿는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네가 선택해 봐. 다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네 몫이야”라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진로 문제를 두고 아이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때 “네가 선택한 길을 응원해. 다만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보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조언하는 거죠. 아이가 부모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따르지는 않지만, 적어도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부모와의 신뢰는 유지됩니다.

19세 자녀와의 관계는 “가르침”보다는 “동반자적 대화”로 가야 합니다. 부모가 완전히 손을 떼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조언자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소통전문가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